(초점)추락하는 나스닥, 반등 가능성은

  • 등록 2002-06-12 오전 10:51:26

    수정 2002-06-12 오전 10:51:26

[edaily 한형훈기자] 우리시간으로 12일 새벽 마감된 나스닥지수가 1500선을 밑돌며 8개월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날 마감지수는 1497.18포인트. 나스닥지수의 움직임이 서울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나스닥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에선 테러후 수준에 근접한 나스닥시장이 한국증시를 끌고 나락으로 빠지지 않겠냐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그러나 테러후 나스닥시장의 "V" 자형 반등에 따른 학습효과로 나스닥이 과매도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김주형 수석연구원은 "과매도권 여부를 판단하는 설득력있는 지표인 20일 이격도를 기준으로 나스닥지수의 이격도가 91.6을 기록했다"며 "이는 지난해 4월이후(테러이후제외) 가장 낮은 수치"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나스닥시장의 이격도가 경험적 반등영역인 93.1을 하회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 하락시 가격메리트가 충분하다는 의견이다.

또 테러이후 20일 이격도의 최저치가 82 였던 것과 비교할 때 최근 나스닥지수의 낙폭이 과매도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최근 10일동안 투자심리도는 30%를 기록, 평균적인 과매도권인 20%에 바짝 다가선 것으로 분석했다. 투자심리도 30%는 거래일 기준 10일동안 주가가 오른 날이 사흘이었다는 얘기다. 김 연구원은 "투자심리도는 대체로 10~30%에서 저점을 형성하기 때문에 최근 30%대의 투자심리도는 침체권 내지 과매도권으로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투자증권 이윤학 차장도 단기적인 기술적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최근 나스닥시장은 장중 큰 폭의 출렁임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는 바닥권 근처에서 나타나는 신호라는 것이다.

그러나 "V" 자형의 강한 반등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하락추세선의 지지대인 1400대 중반이 붕괴된다면 추가하락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1400대 중반은 지난해말이후 고점과 저점을 연결한 하락추세대의 하단이 위치한 곳이다.

이 차장은 중장기 추세지표인 ADX가 5월말부터 중장기 매도신호를 보이고 있고 주봉상으로로 60주선이 강한 저항선으로 나스닥지수를 누르고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론 불안한 흐름에 더 무게를 뒀다.

신영증권 김정훈 연구원은 나스닥지수가 하락채널 안에 갇혀 있다는 전제아래 1620선의 돌파여부에 주목하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나스닥지수가 기술적 반등 후 하락채널의 상단부인 1620선을 돌파한다면 의미있는 추세전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나스닥지수는 아직까지 추세전환 여부를 파악하기 힘든 애매한 상황"이라며 "낙폭과대로 인한 기술적 반등의 여지는 있지만 추세전환으로 이어질 지에 대해선 아직 판단할 시점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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