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창업자 자손들, 컴팩-HP 합병 또 반대

  • 등록 2002-01-24 오전 10:35:29

    수정 2002-01-24 오전 10:35:29

[edaily] 휴렛팩커드(HP) 창업자의 아들들인 월터 B 휴렛과 데이비드 D 팩커드가 또다시 HP와 컴팩의 합병에 반대하고 나섰다 23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월터 휴렛은 HP가 컴팩과의 합병이 수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허풍을 떨고 있다며 신문광고를 통해 CEO인 칼리 피오리나를 강력하게 비난했다. 회사 이사진인 월터 휴렛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새로운 보고서에서 양사간의 합병이 주주들에게 얼마나 피해를 줄 수 있는가에 대해 상세히 기술했다. 그는 이 보고서에서 HP가 이 거래의 영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고려하지도 않았으며 얼마나 비현실적인 것인지에 대해 설명했다. 또 합병을 통한 위험에 대해 알리지 않음으로써 주주들에게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월터 휴렛은 HP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컴팩과의 합병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명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역시 합병에 반대하고 있는 데이비드 팩커드도 WSJ 전면광고를 통해 칼리 피오리나는 창업자의 의도를 잘못 해석, 그것을 남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피오리나가 창업자가 남긴 "그대로 있는 것은 기반을 잃는 것(To remain static is to lose ground)"라는 말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외신에 따르면 피오리나 회장의 거취는 다음달로 예정된 HP와 컴팩 합병에 대한 찬반투표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피오리나 회장측은 기관투자가 등을 대상으로 마지막 설득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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