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10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34만6000명 늘어 3개월째 증가 폭을 늘렸다. 다만 제조업에서는 7만명 넘게 줄어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 22일 서울의 한 대학에 걸린 취업 관련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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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76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4만6000명 증가했다. 올해 30~40명 안팎을 유지하던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 7월(21만1000명) 20만명대까지 둔화했다가 8월(26만8000명)부터 다시 반등하는 추세다. 9월(30만9000명)에 이어 10월까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증가 폭은 지난 5월(35만1000명) 이후 최대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33만6000명 늘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 30대에서 11만명, 50대에서 5만1000명 늘었다. 반면 15~29세 청년 취업자는 인구 구조 변화의 영향으로 8만2000명 줄어 작년 11월부터 내내 내림세다. 경제 허리격인 40대에서도 6만9000명 감소해 16개월 연속 줄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 수가 7만7000명 감소해 10개월째 내림세가 지속됐다. 2020년 3월부터 2021년 3월까지 13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처음이다. 자동차, 의류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인 반면 전자부품, 기계 및 금속에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도소매업에서는 1만1000명 늘어 2017년 11월(4만6000명) 이후 53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 전환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0만4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7만6000명), 정보통신업(7만5000명) 등에서도 늘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3.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1982년 7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같은 달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0.8%포인트 오른 69.7%로 집계돼 마찬가지로 같은 달 기준 1989년 1월부터 관련 통계 작성 시작 이후 최고치였다.
지난달 실업자는 62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6만6000명 감소했고,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0.3%포인트 하락한 2.1%였다. 모두 1999년 통계 개편 이래 동월 기준으로 최저 수준이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비경제활동인구는 1606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3만명 줄어 3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돌봄수요 증가와 일상 회복 영향이 지속되면고 정보통신 분야의 견조한 증가세에 힘입어 전체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전월에 비해 확대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