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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에 참여하는 사이 봄은 저만치 달아나려 하고 있다.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은 물론 샛노란 개나리까지, 아름다운 꽃 구경 조차 제대로 못한 봄의 끝자락에 사방이 뻥 뚫린 포천 한탄강으로 기분전환을 하러 가는건 어떨까.
지난 2015년 환경부로부터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한탄강 일대는 지난 2019년 10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을 사실상 확정했다. 올해 4월 예정됐던 최종 단계인 유네스코 집행이사회가 코로나19 여파로 무기한 연기되면서 인증 축포도 잠지 미뤄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코로나19에 지친 상춘객들을 맞기에는 충분한 준비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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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지질 역사 간직한 한탄강…‘한탄강 하늘다리’ 랜드마크로
한탄강 하늘다리의 웅장함에 놀라고 한반도 지질 변화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어 두번 놀라는 주상절리길은 한탄강을 따라 자연이 만든 아름다운 협곡과 기암괴석을 코앞에서 감상할 수 있는 명소다.
가족 단위로 부담 없이 걷기 좋은 코스도 있어 트레킹을 즐기는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주상절리길은 2021년 최종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강원도 철원군과 경기도 연천군 구역을 포함 총 119㎞로 연결된다.
주상절리길을 걸으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비둘기낭 폭포, 아우라지 베개용암, 화적연, 대교천 현무암 협곡 등 11개 지질명소를 살펴볼 수 있다. 비둘기낭 폭포는 아름다운 주상절리 협곡과 폭포가 보존돼 있으며 특유의 독특하고 청량한 분위기로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의 주요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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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의 현무암질 용암이 차가운 강물을 만나 급속하게 식으면서 굳어진 암석으로 대부분 해수면에서 보이는 베개용암도 국내에서 드물게 내륙에서 볼 수 있다. 화적연은 솟아오른 화강암 모양이 마치 볏단을 쌓아 올린 형상이다. 특히 이곳은 조선시대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재 정선의 그림으로도 유명하다.
이처럼 천연의 볼거리를 보다보면 웅장함에 절로 감탄이 나오는 인공 구조물 한탄강 하늘다리도 건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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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사무국 맡을 한탄강 지질공원센터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지질공원은 전 세계 37개국에 137곳(2018년 기준)이 분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 제주도 전체가 처음으로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으며 이어 2017년과 2018년 경상북도 청송군과 광주광역시의 무등산권이 각각 세계지질공원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도 포천시와 연천군, 강원도 철원군을 아우르는 한탄강 일대는 국내 4번째 세계지질공원 등제를 사실상 확정했다.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의 사무국 역할을 할 포천 한탄강 지질공원센터는 국내 유일의 지질공원 전시관은 지난 18일 개관 1주년을 맞았다.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2840㎡ 규모로 전시관과 지질생태체험관, 다목적세미나실, 강당, 야외학습장 등으로 구성됐으며 한탄강과 관련된 역사와 문화, 지질·고고·생태학적 특성 등을 총체적으로 전시하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갖췄다.
전시관은 한탄강의 생성과정과 지질학적 가치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관과 한탄강과 동식물을 만나볼 수 있는 지질문화관, 한탄강 국가지질공원과 세계지질공원에 대해 알아보는 지질공원관 등 다양한 테마로 한탄강을 꾸몄다.
지질공원센터를 찾는 아이들을 위한 △지질 엘리베이터 △지질생태체험관 △한탄강 주상절리 협곡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4D 협곡탈출 라이딩 영상관 △야외놀이시설을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