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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및 유럽증시가 10%가까이 폭락했고, 유럽 중앙은행(ECB)의 금리 동결 결정에 달러화도 상승했다.
12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52.60포인트(9.99%) 주저앉은 2만1200.6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87년 22.6%의 대폭락을 연출한 이른바 ‘검은 월요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9.51%, 9.43% 곤두박질쳤다.
이로써 전날 다우에 이어 S&P 500.나스닥 등 3대 주요 지수는 모두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약세장으로 돌아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비해 ECB 등의 정책여력 부족이 드러나자 달러화는 상승 마감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941 상승한 97.490을 기록했다.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날 증시 급락에 연준은 대규모 유동성 부양 정책을 내놨지만, ECB는 기대를 뒤로하고 기준금리를 0%로 동결했다. ECB는 이날 순자산매입을 확대하고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일시적으로 도입하기로 했지만, ‘마이너스(-) 기준금리’는 끝내 외면했다.
달러 강세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극에 달하면서 이날 원ㆍ달러 환율도 1210원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FX 스왑 포인트가 단기간 하락하는 등 단기 외화 조달 비용이 상승하면서 달러 자금 경색이 나타난 것도 롱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다만 전고점인 1220원 저항력에 대한 테스트와 당국의 개입 경계감으로 제한적 상승 시도가 나타날 수 있어 보인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 1개월물은 1209.4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원ㆍ달러 1개월물의 스와프포인트가 -1.60원인 점을 감안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206.50)보다 원 4.50원 상승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