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쪽은 14초대, 의사소통 안 됐다"…여자 팀추월 '불화설' 제기

  • 등록 2018-02-20 오전 9:09:59

    수정 2018-02-20 오전 10:04:28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이재길 기자] 한국 여자 팀추월의 김보름이 경기 직후 노선영을 비난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내면서 ‘팀 내 불화설’이 제기됐다.

한국 여자 팀추월팀은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3분03초76을 기록해 8개팀 중 7위에 머물면서 예선 탈락했다.

팀추월은 3명씩 이뤄진 2팀이 반대편에서 동시에 출발해 6바퀴를 먼저 도는 종목이다. 가장 마지막으로 들어온 주자가 결승선을 통과한 기록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그러나 한국은 경기 중반부터 김보름, 박지우 선수가 앞서 나가면서 마지막 주자인 노선영 선수와 격차가 크게 벌어져 뒤늦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김보름은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내가 50%를 리드하고, 박지우가 초반에 속도를 끌어올리는 역할로 분담했다”며 “선영 언니의 비중을 최대한 줄이는 전략을 짰지만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앞쪽은 14초대 기록을 냈다”며 “(노선영이) 우리와 격차가 벌어져 기록이 아쉽게 나왔다”고 덧붙였다.

온라인상에서는 김보름과 박지우의 경기 태도와 무책임한 인터뷰 발언을 지적하는 글이 이어졌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김보름과 박지우의 선수자격 박탈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작성자는 “김보름, 박지우 선수는 팀전인데도 불구하고 개인의 영달에 눈이 멀어 같은 동료인 노선영 선수를 버리고 본인들만 앞서 나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터뷰는 더 가관이었다. 인성이 결여된 자들이 한 국가대표라는 것은 국가망신이다”라며 “김보름과 박지우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고 국제 대회 출전을 정지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노선영이 빙상연맹의 실수로 평창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후 언론에 연맹의 잘못을 폭로한 것에 대한 보복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앞서 노선영 선수는 지난달 22일 빙상연맹으로부터 평창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노선영은 당초 김보름, 박지우와 함께 팀추월 종목에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빙상연맹이 개인종목 출전 자격이 있는 선수들만 팀 추월에 출전할 수 있다는 규정을 확인하지 못해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러시아 선수 2명이 도핑 스캔들로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뒤늦게 팀추월에 합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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