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안 침몰 유조선, 기름 유출 면적 확대…해산물 안전 우려도

  • 등록 2018-01-19 오전 9:37:58

    수정 2018-01-19 오전 9:37:58

중국 동부해안에서 홍콩 화물선과 충돌한 유조선 상치호가 14일 폭발을 일으키며 침몰하고 있다.[AFPBB 제공]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중국 동부 해상에서 홍콩 화물선과 충돌한 후 침몰한 이란 유조선 상치호에서 유출된 기름 면적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와 가디언 등 외신은 상치호에서 유출된 기름 면적이 17일 오후 1000㎢에 달하게 됐다는 중국 당국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최대 480㎢, 최소 5.5㎢의 기름막이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중국 교통운수부는 상치호 기름 유출에 따른 해양 오염을 막기 위한 긴급 대책에 나선 상태다. 세월호 인양작업을 맡았던 상하이샐비지가 해저에 로봇을 투입해 탐측 및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로봇은 현재 기름이 유출되는 구멍을 찾는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상하이 해상수색구조센터는 13척의 선박을 파견해 현장에서 해상 오염상황을 모니터링 중이다. 또 하이쉰 169함, 둥레이 6함 등은 기름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미 유조선 침몰 인근 19곳에서 바다의 오염도를 측정하기 위해 해수를 채취했고 이 중 5곳의 오염도가 기준치를 크게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해류를 타고 기름이 빠르게 확산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 국립해양센터는 한 달 내 기름이 일본 해역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고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역시 기름이 대만 난류를 타고 제주 남부 해안까지 밀려올 수 있다고 밝혔다.

시몬 복셀 사우스샘프턴대학 교수는 해산물 역시 기름 유출로 인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과 일본은 머리를 맞대 공공 안전에 최우선을 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치호는 지난 6일 독성이 강한 콘덴세이트(응축유) 13만6000t을 싣고 한국으로 향하던 중 홍콩 화물선 창펑수이징호와 충돌했다. 이후 14일 오후 폭발을 일으키며 침몰했고 해상에서 유출된 연료로 인해 타오르던 불은 15일 오전 꺼졌다.

침몰 위치는 제주도 서귀포까지 북쪽으로 520㎞, 일본 가고시마까지 북동쪽으로 340㎞, 오키나와 나하까지는 남동쪽으로 290㎞, 중국 저장성 닝보와는 400㎞ 가량 각각 떨어져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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