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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칠순인 김철수 씨(가명)는 ‘TV 시청’이 취미 생활의 전부다. 하루 종일 방안에 누워 채널을 돌려가며 TV를 본다. 가끔 짬을 내 친구들을 보기도 하지만, 요새는 그것마저 귀찮다고 한다. 김 씨의 하루 일과를 보면 취침과 식사, TV 시청으로 크게 나뉜다. 틈틈이 집밖으로 나가 걷기 운동이나 산책을 하기도 하지만, 그리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는 않는다. 김 씨는 “시간은 많지만, 돈도 없고 하니 친구들 만나기가 꺼려진다”면서 “또래의 다른 친구들도 하루 일과가 별반 달라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남성이 여성보다 TV를 더 많이 본다. TV 시청이 가장 많은 집단은 ‘80세 이상 남자’로, 이들의 하루 평균 TV 시청 시간은 무려 5시간이 넘는다. 이는 남성의 교제활동이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남성의 교제활동 비율은 63%로, 여성(72.2%)보다 훨씬 낮다. 노인들의 교제활동은 70대 초반까지는 증가하는 편이지만, 70대 후반부터는 줄어들기 시작한다. 특히 남성의 경우 80세 이후에도 이 추세가 이어가지만, 여성은 80세 이후 다시 교제활동을 늘리는 모습을 보인다.
TV 시청을 대신해 레저 활동을 하고 싶지만, 마땅히 할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없다. 65세 이상 고령자들은 하루에 평균 49분을 스포츠·레저 활동에 쓰지만, 이 시간의 대부분은 걷기· 산책(38분)이다. 특히 교제활동이 적은 남성 고령자가 여성보다 걷기·산책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고령자 중 걷기나 산책을 한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도 남성(42.9%)이 여성(31.1%)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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