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중 외교 장관 회담에서 최근 양국간 외교적 이슈로 떠오른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에 대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 윤병세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 부장은 21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양자 회담을 가졌다. (제공: 외교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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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당국자는 21일 기자들과 만나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사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밝히면서 “이번 회담의 의제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 부장은 이날 윤병세 장관과 회담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에게 “우리가 관심 있는 모든 문제에 대해 토론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방한했던 류젠차오 부장조리도 사드 배치와 관련, “(한국이) 중국 측의 관심과 우려를 중요시해주면 감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당초 예정보다 1시간 가량 길게 2시간에 걸쳐 진행된 회담에선 국내외의 관심이 집중된 사드 관련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사드 관련 논의는 없었지만 중국측은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에 대해서는 우리 정부의 긍정적인 검토를 기대하는 자세를 견지한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은 회담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AIIB 가입에 대해 한국 정부가 진일보한 연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 정부가 AIIB 가입에 대해 시기를 포함해 실리와 국익 등을 따져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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