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엄 미르자카니 미국 스탠포드대 교수가 여성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최고 영예인 ‘필즈상’을 수상하면서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세계 수학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아르투르 아빌라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 석학연구원의 경우 본래 브라질 태생으로 자국의 국립 순수응용수학원에서 수학박사 학위를 받고 필즈상을 받아 화제가 됐다. 미국과 유럽이 양분한 세계 수학계에서 개발도상국 위상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수학천재’ 이란 여인, 우주연구 위한 수학적 배경 제시
1977년생인 미르자카니 교수는 이란이 배출한 세계적 수학 천재로 현존하는 여성 수학자 중 가장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이란 출신으로 첫 필즈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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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쌍곡기하학과 동역학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으며 특히 곡선들로 이루어진 모듈라이 공간의 부피를 계산하는 새로운 기법을 발견해 주목받았다. 이로써 우주의 모양과 부피를 정의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10년 인도 ICM에서 초청강연을 한 데 이어 이번 서울대회에선 ‘리이론과 일반화’ 분야에서 한 단계 격상한 기조강연자로 선정됐다. ICM 기조강연자는 해당 수학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인정받는다. 서울 ICM 조직위원회는 “그는 뛰어난 수학적 능력과 대담한 야심, 먼 곳을 내다보는 비전, 깊은 호기심 등을 두루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로써 아시아 출신의 필즈상 수상자는 모두 6명(일본 3명, 중국·베트남 1명, 이란 1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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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출신 수학자들이 필즈상을 받기는 했지만 모두 미국 혹은 유럽에서 박사과정 등 고등교육을 받았다. 이를 감안하면 아빌라 소장의 이번 수상은 더욱 의미가 깊다.
마틴 헤어러 영국 워릭대 교수는 확률편미분방정식에 대한 연구업적으르 필즈상을 공동수상했지만 당초 큰 주목은 받지 못했다. 그는 국제수학연맹(IMU) 기준 하위권인 ‘2군’에 속하는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첫번째 필즈상 수상자가 됐다.
대수적 정수론 분야에 획기적 공헌을 한 만줄 바르가바 미 프린스턴대 석좌교수의 경우 올해 필즈상 수상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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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원장은 “필즈상 수상자들의 업적은 워낙 최신이론이라 당장 실용화할 가능성은 없다”면서도 “순수수학인 정수론이 현재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의 작용에 필수가 된 만큼 (이들 이론도) 다양한 후속연구들을 통해 사회에 쓰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