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은 자식도 없나!”…김무성, 윤일병 사건에 한민구 질책

  • 등록 2014-08-03 오후 3:34:35

    수정 2014-08-03 오후 4:08:35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3일 선임들에게 가혹행위를 당하다 결국 사망한 윤 모 일병 사건을 “살인사건”이라고 규정하며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강한 질책을 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 간담회를 열고 한민구 장관에게 “대한민국의 젊은 청년이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러 군에 갔다가 천인공노할 이런 일을 당했다”면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 장관은 자식도 없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표는 발언 도중 세 차례 책상을 내려치며 분노를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4월 7일 사건이 발생했는데 왜 쉬쉬하고 덮으려고 했냐”며 군대가 사건을 은폐하려고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이런 엄청난 사건이 벌어졌는데 문책의 범위가 이것밖에 안 되느냐”면서 “내가 치가 떨려서 말이 제대로 안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위원들은 이같은 사건이 일어나는 것은 군 전체의 총체적 기강의 문제라며 엄중한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황진하 의원은 “국민에게 석고대죄하고 군복을 벗어던질 각오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으며 국방위 여당 간사인 김성찬 의원은 “이 사건이 제대로 밝혀졌다면 22사단 사건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2사단 사건 역시 임모 병장이 동료군인들을 향해 수류탄을 투척해 5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친 것으로 따돌림이 주요 원인이 지목된 바 있다.

한민구 장관은 “윤 일병을 건강하게 부모님께 돌려보내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서 우리 군 병영이 장병 개개인의 인격이 보장되고 존중되는 모범지대가 될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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