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김용환 수출입은행장 "성장·고용 집중 지원"

관련분야 74조 지원..수출 중소·중견기업 지원도 확대
  • 등록 2013-01-01 오후 1:03:24

    수정 2013-01-01 오후 1:03:24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1일 “올해는 수출을 통한 성장동력의 확보와 고용창출을 위해 집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국가 간 통상마찰 증가와 보호무역의 강화로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에게 2013년은 큰 도전의 해가 될 것”이라며 “위기 시 빛을 발하는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이 더욱 필요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2013년에는 ‘성장’과 ‘고용’을 기본가치로 선정하고 관련 분야에 대출 50조 원, 보증 24 조원 등 총 74조 원의 여신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산업연관 효과가 높은 해외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고용창출을 높이고, 수주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적기에 자금을 충분히 공급할 계획이다.

또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시장에 국별 지원전략을 수립해 우리 기업의 원활한 시장진출을 돕겠다는 설명이다.

한편 김 행장은 “우리 경제의 허리인 수출 중소·중견기업에 지원을 확대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기업성장지원단’ 신설 등 담당조직을 확충하고, 전체 대출의 45% 수준까지 자금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2013년, 계사년(癸巳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먼저, 지난 한 해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합니다. 아울러, 항상 성원해 주신 고객 여러분들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2년,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규모인 71.5조원의 여신을 공급하여, 우리나라가 2년 연속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숙원과제였던 신용공여한도를 확대하였고 8,793억원의 자본금을 확충하여 호주 가스전 개발사업 등 대규모 해외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지원하였습니다.

중소기업, 무역금융 및 조선·해운·건설 등 취약부문에 대해서는 약 5조원을 추가로 지원하여 우리경제의 활기를 북돋울 수 있었습니다.

금융자문, 환경 등 분야별로 전문가를 채용하는 한편, 민간금융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하여 고객 수요에 부합하는 맞춤형 금융을 제공함으로써 ‘해외PF의 키 플레이어’로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특히, 글로벌 PF전문誌인 PFI로부터 2012년 ‘올해의 ECA’로 선정되어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받았습니다.

국내 시중은행과의 상생협력의 결실인 콜롬비아 교통정보시스템 사업은 금융산업 발전에 촉매 역할을 톡톡히 하였습니다.

상생발전 프로그램인 ‘글로벌 PaSS 프로그램’의 도입 첫 해에, 1.1조원의 자금을 성공적으로 지원하여 글로벌 상생의 모델이 되었으며, ‘한국형 히든챔피언 사업’ 개시 3년 만에 ‘히든챔피언’ 7개社를 탄생시키는 결실을 맺었습니다.

자금조달측면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인 110억 달러의 외화자금을 성공적으로 조달하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금리로 채권을 발행하여, 양적, 질적 측면에서 대한민국 벤치마크 차입기관으로 시장을 선도하였습니다.

GCF 이사회와 관련 국제콘퍼런스, 한-아프리카 장관회의 등 대규모 국제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GCF 유치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수출입은행의 브랜드를 더욱 높일 수 있었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2013년 우리나라의 경제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국가간 통상마찰의 증가와 보호무역의 강화로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에게는 큰 도전의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리나라도 장기 ‘저성장과 저고용’의 시대에 들어섰다고 합니다.

위기시 빛을 발휘하는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이 더욱 필요한 시기입니다.

수출을 통한 성장동력의 확보와 고용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2013년에는 ‘성장’과 ‘고용’을 기본가치로 선정하고, 관련분야에 대출 50조원, 보증 24조원, 총 74조원의 여신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먼저, 산업연관효과가 높은 해외 프로젝트 수주를 적극 지원하여 고용창출을 높이겠습니다.

해외 프로젝트 시장이 대형화?고위험화되고 ‘先금융 後발주’ 방식이 보편화됨에 따라, 일본, 중국 등 경쟁국과의 해외 프로젝트 수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의 수주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자금을 적기에 충분히 공급해야 할 것입니다.

우선 석유화학, 인프라 등 시장선점경쟁이 치열한 해외 플랜트 부문에 21조원을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청정에너지, 물, 해외 농업개발 등 미래성장동력의 확보를 위해, 녹색성장산업과 자원개발사업에 각각 5.5조원과 2.1조원을 지원하겠습니다.

EDCF와의 복합금융, 현지화 금융 등 차별화된 상품을 활용하고, 금융자문부터 자금지원까지 토탈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여 금융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시장에 대한 국별 지원전략을 수립하고, 신흥국 정부와 발주처를 대상으로 한 대외통합마케팅을 활성화하여 우리기업의 원활한 시장진출에 밑거름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두 번째로 우리 경제의 허리인 수출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여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기업성장지원단’ 신설 등 담당조직을 확충하고, 전체 대출의 45%인 22.5조원까지 자금공급을 확대하여 중소·중견기업의 세계화를 선도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기업의 기술개발-시장개척-수출 전단계에 걸친 밸류체인 금융지원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산업의 융복합화에 따른 IT의 개발, 해외 기술 M&A를 중점 지원하여 과학기술 강국으로의 발전을 뒷받침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기술력은 있으나 자본력이 부족한 문화콘텐츠 등 고용효과가 높은 지식서비스 부문에는 전년의 두 배인 8천억원을 지원하여, 한류강국 건설에 기여하도록 하겠습니다.

‘글로벌 PaSS 프로그램’의 협약체결 대상을 1차 협력 대기업으로 확대하고, 협력기업 대상 설명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여 공생발전 환경을 더욱 탄탄히 구축해야 하겠습니다.

‘한국형 히든챔피언 육성대상기업’에 대해 4.8조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컨설팅 서비스 등 해외진출에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세 번째로 취약부문에 대한 선제적인 유동성 공급을 통해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조선?해운?건설 등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산업에 대해, 5조원의 자금을 지원하여 경기회복시 기회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IFRS의 도입과 해외 리스크의 상승으로 시중은행의 지원이 어려운 무역거래는 포페이팅, 팩토링 등을 통해 11.4조원을 지원하여, 무역금융의 든든한 서포터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네 번째로 대외 불확실성의 증대, 여신규모의 급격한 확대에 대응하여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리스크관리가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여신취급 단계별 사전적, 사후적 리스크 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하겠습니다. 지난해 도입한 ‘종합평점방식 조기경보시스템’을 적극 활용하여 여신 프로세스 전반의 리스크에 대해 선제적으로 관리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외화 유가증권 운용업무의 개시에 따른 시장리스크, 운영리스크 등 신규 리스크원천에 대한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하겠습니다.

다섯 번째로 수탁기금 지원을 확대하고 수은자금과의 시너지효과를 살릴 수 있도록 기금운용에 효율을 기해야 하겠습니다.

대외경제협력기금(EDCF)부문은 저소득국의 빈곤감소와 대한민국의 일류국가 도약이라는 공생의 패러다임을 추구하면서 수은이 가진 금융과 원조 노하우를 결합시켜 창의적인 ‘개발금융’의 시대를 열어가야 할 것입니다.

기금지원규모를 1.4조원으로 확대하고 민관협력(PPP)방식의 사업에 대한 수출금융과의 복합금융 등 새로운 기법을 활용하여 개발원조의 효과를 극대화해야 하겠습니다.

남북협력기금 부문과 관련해서는 남북관계개선에 대비하여 남북경협 지원전략을 수립하고 관련 제도를 개선하여 지원 재개시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책임경영에도 변함없는 실천을 해야 하겠습니다.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봉사활동 예산을 50억원으로 늘려 꾸준히 지원하겠습니다. 다문화가정, 북한이탈주민 등 우리의 업무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계속 개발하고, 전임직원이 나눔의 미학을 실천하여 국민의 희망씨앗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선진국들은 금융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외환보유고나 정부계정, 직접대출기금 창설 추진 등 풍부한 자본력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지원수단면에서도 출자, 펀드, 프로젝트 본드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으며, 심지어 저금리의 직접대출을 대폭 확대하는 등 전방위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외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포스트 무역1조 달러 시대에 걸맞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확충에도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먼저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수은법 개정을 통해 열거주의 방식의 업무를 포괄주의 방식으로 변경하여, 출자, 펀드운용 등 다양한 금융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선진국 경쟁상대의 절반이하 수준에 불과한 자본금을 중장기적으로 최소한 15조원 수준으로 확충하여 대외정책금융의 자양분을 튼튼히 해야 하겠습니다.

자금지원의 효율성 증대를 위해 국내외 금융기관과의 네트워크도 꾸준히 확대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민간금융과의 공동지원 확대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유도하여, 국내 금융산업의 발전을 견인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올해 우리는 74조원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수립하였습니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보다 긍정적인 사고와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됩니다.

연초부터 핵심전략설명회를 비롯해 발전, 물 등 각종 산업별 포럼, 고객간담회를 개최하여 고객의 애로사항을 듣고 해소하는데 적극 나서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MENA(중동·아프리카) 콘퍼런스, 신흥국 대사 초청 간담회 등 국제행사는 착실히 준비하여 또 다른 성공스토리를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유지자사경성(有志者事竟成·뜻만 있으면 언젠가는 그 일을 해내게 된다)의 마음가짐으로 ‘대한민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글로벌 금융 파트너’로서, 우리 고객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계사년을 함께 만들어 갑시다.

마지막으로, 임직원 여러분들의 가정에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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