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유발 新유전자 세계 최초 발견

서유헌 서울대 교수 "새로운 치료제 가능성 열어"
  • 등록 2010-01-21 오전 10:00:00

    수정 2010-01-21 오전 10:11:31

[이데일리 문정태 기자] 국내 연구진이 치매를 유발하는 신(新)유전자를 밝혀내 치매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기술과학부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서유헌 교수 연구팀이 새로운 치매 유발 유전자인 `S100a9(calgranulin B)`를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팀은 치매 환자의 뇌에서 `S100a9 유전자`의 발현이 증가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SiRNA`를 처치하면 치매 발병 가능성이 현저하게 줄어든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한, 서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치매 모델로 형질이 전환된 쥐의 뇌에 `shRNA`를 주입한 결과, 치매 발생이 상당부분 억제된다는 사실도 규명했다.

`shRNA`는 치매의 가장 큰 증세인 `기억력 감퇴`를 방지한다. 뿐만 아니라 뇌 세포 속에 다량으로 존재하는 `베타 아밀로이드`와 C단 단백질의 침착으로 인한 `신경반 형성`, 독성으로 인한 신경세포 사멸을 현저히 감소시켰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서유헌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S100a9를 억제하는 물질이 치매 발병을 저해하거나 완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는 새로운 치매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 연구재단이 추진하는 `리더연구자지원사업 중 창의적 연구'와 `신기술융합형 성장동력사업` 등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PLoS Biology`와 `PLoS Medicine`의 자매지인 온라인 전문저널 `PLoS ONE`지 21일자에 게재된다.

<용어설명>

* 치매(알츠하이머병)
-뇌 신경세포가 파괴돼 기억력 장애뿐만 아니라 정신기능에도 장애를 일으킨다. 우리나라는 노인성 치매가 가장 많고, 중풍의 후유증으로 인한 혈관성 치매가 그 다음이다. 현재 65세 이상 노인의 10%, 85세 이상 노인의 50%가 치매에 걸릴 가능성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우리나라 치매 인구는 40~50만 명(추산)으로, 이는 65세 이상 전체 노인인구의 8~10%에 해당된다. 암 환자가 43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이다.

* 신경반(Neuritic plaque)
-치매 환자 뇌에서 특징적으로 발견되는 첫 번째 중요한 병변으로, 치매 유발 독성 단백질인 베타아밀로이드(Aβ)와 C단 단백질이 축적돼 있으며 이 단백질이 축적되면 세포사멸을 증가시켜 치매가 발병된다.

* SiRNA(Small interfering RNA)
-S100a9 메신저 RNA(mRNA)에 결합해 S100a9 단백질 합성을 억제하는 올리고 뉴크레오티드다.

* S100a9
-Ca2+와 결합하는 단백질의 일종으로, `Calgranulin B`로도 불린다. 세포질 내에 주로 존재하는데, 염증 반응과 관계있는 과립백혈구·단구세포·마이크로글리아 세포 등에 발현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기능은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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