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하나금융이 증자 가능성을 내비치며 은행업계 재편에 불을 놓기는 했지만 시장의 관심은 KB금융(105560)에 집중되는 분위기다. 여러가지 정황을 감안했을 때 하나금융은 우리금융을, KB금융은 외환은행을 각각 끌어안을 가능성이 높아보이는데, 전자보다는 후자의 시너지 효과가 더 클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하나금융이 막을 올렸지만 인기는 KB금융이 누리고 있는 꼴이다.
◇ 한번 증자만으론 총알 부족.."시너지 제한적"
하나금융의 우리금융 인수가 별로 매력적으로 분석되지 않는 이유는 일단 증자에 다른 물량 부담이 크다는 점이 꼽힌다. 하나금융은 최소 1조원에서 많게는 2조원까지 증자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재 하나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은 7조4254억원. 1조원 규모의 증자가 단행될 경우 큰 폭의 EPS(주당순이익) 및 BVPS(주당순자산) 희석이 불가피하다.
목표대상으로 하고 있는 우리금융의 시가총액은 12조원을 훌쩍 웃돈다. 한 차례 증자만으로 우리금융을 삼킬 만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정부의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위해 합병회사의 주식으로 교환해 재매각하는 방식이 사용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추가 물량부담이 잔존한다는 얘기다.
◇ 합병추진 어렵지 않을 것.."합치면 효과↑"
하나금융 덕에 촉발된 M&A 장에서 최대 수혜주로 떠오른 KB금융에는 긍정적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하나금융의 증자가 우리금융을 노린 것이라면 자연스럽게 KB금융의 짝으로 외환은행이 자리를 잡게 된다. KB금융의 자금력을 감안할 때 합병 추진에 무리가 없어 보이는 데다 양사간 시너지를 따져볼 때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맥쿼리증권도 이날자 보고서에서 "KB금융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는데 있어 비싼 값을 지불할 수도 있겠으나 일단 획득하고 나면 그룹의 순자산가치에 의미있는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핵심영업력이 뛰어나고 자본력과 배당지급력이 우수할 뿐 아니라 은행업계 합병에서도 기대되는 최우선 선호주(Top-picks)"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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