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이 변한다)"조직문화 바꿔야 산다"

강영원 석유공사 사장의 공기업 조직문화論
"온정·서열·보신주의 버리고 성과주의 채택해야"
  • 등록 2009-06-24 오전 9:43:11

    수정 2009-06-24 오전 9:43:11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30년 상사맨`인 강영원 석유공사 사장은 공기업의 기업문화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다.

워크아웃 상태였던 대우인터내셔널 사장 시절, 회사를 국내 최고 수준의 자원개발 회사로 정상화시킨 힘은 강 사장의 리더십과 그에 맞춰 열정적으로 일한 인재들이었다.

▲ 강영원 석유공사 사장. 그는 공기업의 조직문화가 성과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기업도 예외일 수 없다. 좋은 기업문화와 조직풍토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를 가진다는 신념이 확고하다.

특히 세계적인 석유회사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있는 석유공사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조직문화를 만드는데 관심이 더 클 수밖에 없다.

강 사장이 생각하는 글로벌 조직문화는 어떤 것일까. 강 사장은 지난달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석유공사의 조직문화 문제점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 바 있다.

"우리 공사 직원 개개인의 인적 역량과 지적 수준은 어느 민간기업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우수합니다. 그렇지만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조직전체의 역량이나 경쟁력으로 발휘되지 못하는 이유는 퍼포먼스(Performance) 중심의 경영활동이 체질화되지 않은 데 원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 사장 생각하는 공기업 조직문화의 문제점은 `무임승차를 용인하는 온정주의`, `조직발전에 대한 공헌을 저해하는 연공서열주의`, `피동적인 보신주의` 등이다.

이를 근절시키기 위해 강 사장은 책임과 자율성에 근거한 성과 중심의 평가시스템 도입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석유공사는 실질적인 연봉제 도입을 위해 `성과 평가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강 사장은 `승진`이라는 수단의 중요성에 대해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공정한 평가시스템에 따른 인사는 조직문화를 변화시키는 데 가장 강력한 수단이라는 것이다.

"조직의 기본가치에 가장 잘 부합하는 인재들을 중심으로 승진인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하면 이들이 경영자와 관리자의 대부분을 형성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조직문화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게 강 사장의 생각이다.

물론 조직문화를 하루아침에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다. 강 사장 스스로도 "바람직한 기업문화는 한 순간에 이룰 수 없고 다방면에서 장기간에 걸친 노력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라고 느끼고 있다.
 
하지만 강 사장이 꿈꾸는 조직문화의 목표는 분명하다. "저는 사장으로서 공사 경영활동에 있어 합리가 존중되고 원리원칙이 준수되며, 구성원간의 신뢰와 협력을 기반으로 퍼포먼스가 극대화될 수 있는 기업풍토가 조성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강 사장의 조직문화 개혁은 아직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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