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LG디스플레이, 외국계 엇갈린 평가

  • 등록 2008-04-11 오전 10:24:31

    수정 2008-04-11 오전 10:24:31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주가는 되레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당장의 호실적 보다는 향후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11일 오전 10시17분 현재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4.76% 하락한 4만40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주가는 3월10일 장중 4만8550원까지 오른 이후 횡보 등락을 거듭해오다 이날 낙폭이 큰 모양새다. 

공급과잉 우려와 더불어 네덜란드 필립스전자의 향후 추가 지분 처분에 따른 잠재적 물량부담, 북미시장에서 주요 세트업체들의 TV가격 인하조치 등도 패널株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국계증권사들은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고 평가를 내린다. 그러나 투자의견에 대해선 서로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 JP모간 "향후 2년간 수익성 좋아"..씨티그룹도 '매수' 추천

JP모간증권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매크로 측면의 불확실성과 2009년 공급과잉 우려로 주가가 횡보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LG디스플레이는 향후 2년간 강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 경영진 역시 내년 수급상황이 올해만 못하겠지만 선진국시장에서의 디지털제품 수요증가와 이머징마켓에서의 브라운관 교체수요 등으로 전반적인 수요는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JP모간은 전했다.

JP모간증권은 이날 환율변화와 비용절감 등을 반영해 LG디스플레이의 이익 전망치를 상향조정하는 가운데 목표주가 7만원과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도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이익이 씨티그룹의 전망치는 물론이고 시장의 컨센서스를 앞질렀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제품가격(ASP) 인하 폭이 당초보다 적었고, 비용절감 노력이 성과를 거두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6만2000원을 유지했다.

◇ BNP파리바 "3분기 이익모멘텀 소멸"..골드만삭스 "재고에 주목"

BNP파리바증권은 LG디스플레의 실적개선이 좀 더 이어지겠지만 이익모멘텀이 3분기를 고비로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예컨대 3분기중 실적이 IT패널 강세로 피크를 친 이후 4분기부터는 감소세로 전환해 2009년엔 하락 사이클로 접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BNP파리바증권은 강한 수익성과 낮은 밸류에이션 등에 힘입어 주가 강세에 대한 주장도 나오지만, 이익모멘텀이 3분기까지는 마무리될 것인 만큼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골드만삭스도 '중립' 투자의견을 보였다. LG디스플레이의 이익이 이미 1분기중 피크를 친데다 증가하고 있는 재고수준을 보면 패널업체의 희망만큼 수요가 강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 상반기중 패널 선적이 강한 모습을 보이겠지만 이는 실제 수요 때문이라기 보다는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재고확대의 영향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LG디스플레이의 목표주가를 5만3350원에서 5만2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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