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은 지난달 차세대 주력 기종을 프로펠러 항공기에서 중단거리용 제트기로 교체하기 위해 보잉사의 `B737-800`기종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내년 4월 2대를 들여오는 것을 시작으로 2013년까지 6년 간 해마다 2~3대를 도입해 총 15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제주항공의 차세대 주력 항공기 도입이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항공기 임차 및 대여 시장이 공급 부족 현상을 빚고 있는 것이 큰 걸림돌이다. 전 세계적인 저가항공사(LLC·Low Level Carrier) 붐으로 인해 항공기를 필요로 하는 곳은 급격히 늘어났지만 공급 상황은 여의치 않기 때문.
문제는 공급이 줄어드는 것과 달리 수요는 급속히 늘고 있다는 점. 업계에 따르면 항공사들이 현재 `B737`을 신규로 구입한다 해도 2013년 이후에나 도입이 가능한 형편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저가 항공사들 중 대다수가 단거리 노선을 겨냥해 개발된 `B737`를 주력기종으로 삼으려고 한다"며 "국내만 해도 대표주자인 제주항공과 한성항공을 제외하고도 에어코리아, 영남에어 등 새롭게 출발하는 저가항공사의 숫자가 적지 않아 비행기 도입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시장이 일단 워낙 활황이고 제주항공같은 신생 항공사는 기존 항공사들처럼 비행기 임차나 구매시 할인혜택을 받기 힘들어 비행기 도입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에 대해 제주항공 관계자는 "실제로 항공기 도입 경쟁이 치열한 것은 사실"이라며 "구체적인 도입방식은 사업 전략상 오픈하기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항공기 임차료 상승에 관해서는 "임차료 상승폭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며 ""경영수지에는 영향이 있겠지만 비행기 티켓 가격에는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4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영업기간이 짧아 초기투자 비용을 회수하지 못한 탓도 있다. 올해는 매출 500억원에 약 80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