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통합법이 지향하는 혁신주도형 성장을 위해서는 정크본드 시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최근 리테일 채권시장이 앓고 있는 몸살은 정크본드 시장의 회생을 알리는 신호라는 지적이다.
BB이하 투기등급을 가리키는 고수익채권은 발행잔액이 1조원도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현재 신규발행은 거의 끊긴 상태. 혁신 중소기업들의 자금조달 채널 기능이 완전히 마비돼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윤영환·길기모 두 연구위원은 이날 `하이일드의 꿈`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정부가 고수익채권펀드에 대한 세제지원을 세제개편안에 포함시키면서 고수익채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당장 개인고객 판매망이 있는 투자회사를 중심으로 상품개발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3년간 급성장을 보여온 회사채 리테일 시장은 고수익채권시장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오이하이디스의 추락과 건설사 PF ABS에 대한 부담으로 회사채 리테일 시장이 앓고 있는 몸살은 `붕괴`가 아니라 고수익채권시장의 태동을 위한 `창조적 파괴`라는 것이다.
이들은 "최근의 신용사건은 회사채 리테일 시장에서는 광풍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회사채 리테일 시장의 성공신화 마감은 고수익채권시장의 출발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직접투자를 하는 회사채 리테일 시장은 장기적으로는 간접투자 위주의 고수익채권펀드 시장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윤 연구위원은 "대형 투자기관들의 리스크 관리가 경직적이고 그 결과로 고수익채권을 회피하고 있다"며 "이들이 투자적격등급인 BBB급 채권에도 투자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고수익채권 투자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형 투자기관을 정크본드로 유인할 수 있는 비책으로 `간접투자기구`의 활용을 제안했다. BB이하 투기등급 채권에 직접 투자하기는 어려워도 투기등급 채권이 편입된 투자적격 등급의 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펀드에 대한 신용평가의 도입을 전제로 한 아이디어인 셈이다.
윤 연구위원은 "우리 신용평가사들도 이미 펀드 신용평가에 대한 검토를 마친 상태"라며 "세제지원도 이런 방향에서 추진된다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