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이태호기자] 사모펀드들이 불경기에도 지속적인 수익을 낼 수 있고 마진율도 높은 전화번호부 업체의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주의 맥커리 캐피탈 얼라이언스 그룹(MCAG)은 지난달 컨소시엄을 구성해 유럽의 한 전화번호부 업체 옐로우 브릭 로드(YBR)를 18억3000만유로(23억3000만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YBR은 지난해 3월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체코의 전화번호부 업체 3개가 합병해 만들어진 회사로 MCAG는 이 회사의 지분 36%를 취득할 계획이다. YBR은 8개 국가에서 전화번호부를 발행하고 있으며 온라인이나 휴대폰을 통한 정보 검색 서비스도 병행하고 있다.
전화번호부 업체들은 경기 싸이클에 상관없이 지속적인 수익을 낼 뿐만 아니라 마진율도 50% 달하기 때문에 사모펀드의 대표적인 타깃이 되고 있다. 대부분 사업이 독점적으로 이뤄지며 기업들이 전화번호부 광고를 필수적으로 보고 있는 점도 빼놀 수 없는 매력이다.
사모펀드들의 전화번호부 기업 사냥도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9월 베인 캐피탈은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으로부터 캐나다 전화번호부 사업을 15억4000만달러에 인수했고, 에이팩스 파트너스와 신벤은 네덜란드 출판사 VNU로부터 VNU 세계 전화번호부 사업을 21억유로에 사들였다.
또 2003년에는 영국 BC 파트너스, CVC 캐피탈 파트너스, 퍼미라 어드바이저스가 이탈리아 전화번호부 업체 세아트 파지네 기알레를 30억3000만유로에 인수했고, 지난해는 에이팩스 등이 21억파운드(39억2000만달러)를 들여 브리티시 텔레커뮤니케이션즈(BT)의 전화번호부 출판사 옐 그룹을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