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아이가 물어본다면...정신과 의사의 당부

[무안 여객기 추락 사고]
서천석 "아이에게 노출하지 않아야"
"사고 영상 반복해 보는 것 절대 좋지 않다"
  • 등록 2024-12-30 오전 9:30:40

    수정 2024-12-30 오전 9:53:05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사고로 탑승자 179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당한 가운데 소아정신과 전문의인 서천석 박사는 “동영상 장면을 반복적으로 보는 것은 절대적으로 좋지 않다”고 당부했다.

29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폭발사고 현장에 대형 크레인이 동원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9일 서 박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뉴스는 유아 및 초등 저학년 아이들, 특히 평소 예민하고 불안이 높은 아이에게는 노출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 박사는 “TV 뉴스는 꺼야한다. 슬픔과 애도를 함께 하는 것과 반복적 정보 노출은 아무 관련이 없다”며 “불안과 그에 따른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어린이가 사고 이야기를 듣고 어른에게 물어올 경우에는 단순히 회피하는 것보다 간단하게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고 했다. 서 박사는 “(항공기 사고는) 극히 드문 일이지만 슬픈 일이 일어났다고 하고 (사고를 당한) 그분들이 좋은 곳에 가시길 기도하자고 하시는 것이 좋다”며 “아이에게 이야기할 때는 눈을 보고 손을 잡으며 말하면 좋다”고 말했다.

또 “잘 알려져있다시피 비행기의 사고 확률이나 사망률은 자동차나 다른 교통수단보다 훨씬 낮다”며 “객관적 데이터를 찾아서 말해주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부모의 불안해 하지 않은 마음이 아이의 불안을 다독이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무안 여객기 추락 사고는 29일 오전 9시쯤 태국 방콕을 출발해 무안공항에 착륙하던 제주항공 7C2216 여객기가 정상 착륙에 실패하며 발생했다. 여객기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이 타고 있었지만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하고 수색 초기에 구조한 승무원 2명만이 생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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