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맵고 짠 음식 등 식습관 위암 발생 높여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특히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2023년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2만9,361건이 발생했으며 전체 암중 4위를 차지했다. 위암 발생 원인은 유전적 요인, 헬리코박터 감염률, 환경적 요인 등이 있다. 우리나라는 매운 음식, 절인 음식을 주로 먹는 식습관의 영향으로 위암 발생률이 비교적 높다. 박수비 교수는 “맵고 짠 음식이 만성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등이 발생할 가능성을 높이는데, 이러한 병리학적 변화가 심한 사람일수록 위암의 유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 증상 없는 조기 위암, 국민건강검진으로 발견·완치율 높아
위암은 위의 점막에서 시작해 위의 근육층을 침범하고 위 주변에 림프샘까지 옮겨가면서 커진다. 조기 위암은 이중 위의 점막층과 점막하층에 국한된 암으로, 대부분 증상이 없다. 암이 계속 진행되어 근육층 이상을 침범하고 전이까지 되면 상복부의 불쾌감이나 통증, 소화 불량,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박 교수는 “다행히도 우리나라에서는 전 국민 대상 건강검진에 위암 검진을 포함하고 있어서, 증상 없는 조기 위암의 발견율이 매우 높고 그 완치율도 굉장히 좋은 편이다.”고 말했다.
◇ 내시경 통해 암 조직만 분리해서 완전 절제
위암의 내시경 절제는 내시경을 통해 암 병변을 절제하는 시술이다. 병변 주변부의 점막하층에 용액을 주입하여 층을 분리하고, 특수 제작된 내시경 절개도를 이용해 분리된 암 조직 점막을 절제한다. 박수비 교수는 “층을 분리하면 벗겨내는 공간이 생겨 천공 가능성이 줄어들고, 점막에서 발생한 암을 더 완전하게 절제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의학 기술의 발달로 내시경으로 섬세한 수술이 가능해지면서, 박리부터 절제, 지혈, 천공 치료까지 모두 가능하다.
◇ 내시경 절제술, 조기 위암 환자에게 가장 안전한 치료
내시경 절제는 조기 위암 환자에 있어 가장 안전한 치료법이다. 수술적 절제의 경우, 암이 있는 부분만 도려내는 것이 아니라 위를 구획 별로 크게 자르고, 암세포가 림프절에 있을 위험에 대비 림프절도 모두 절제해야 한다. 내시경 절제술은 이와 달리 위 조직만 제거하기 때문에 장기를 보존할 수 있어 치료 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전신 마취 없이 수면 상태에서 내시경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수술과 치료효과는 같으면서 흉터가 전혀 남지 않고 수술 후 합병증이 거의 없다. 단기간 입원으로 환자의 시간과 치료비용이 큰 폭으로 절감되는 것도 장점이다.
◇ 시술 후 약물치료와 식이 조절 필요
◇ 증상 없는 조기 위암, 위내시경 검사 필수
박수비 교수는 “조기 위암은 증상이 거의 없으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미리 발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위내시경 검사가 필수다. 40세 이상은 국가건강검진 시, 2년마다 위내시경을 꼭 해야 한다. 40세 미만이라도 위장에 증상이 있다면, 혹은 가족력이 있거나 무증상이어도 위암 검진을 원한다면 위내시경을 하기를 권장한다.
◇ 맵고 짠 음식 피하고 헬리코박터균 제균도 중요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맵고 짠 음식, 탄 음식 등 자극적인 식습관을 고쳐야 하며, 술과 담배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헬리코박터균이 있다면 미리 제균해야 한다. 한국인의 유전적 특성과 위험 발병률을 봤을 때, 헬리코박터균이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당장 제균하지 않는다고 해서 큰일이 생기지 않지만, 10~20년 헬리코박터균을 갖고 있으면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등이 생겨 위암 발병률이 높아진다. 위가 스트레스에 취약한 만큼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