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남부에 물 공급 재개…피난에 도움"

"바이든-네타냐후 합의 따라 물 공급 재개 결정"
민간인 대피에 도움 기대…"지금까지 60만명 피난"
  • 등록 2023-10-16 오전 8:57:14

    수정 2023-10-16 오전 8:57:14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에 물 공급을 재개했다면서, 민간인들이 남부로 대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조대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를 살피고 있다. (사진=AFP)


15일(현지시간) 악시오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에너지인프라부 장관인 이스라엘 카츠는 이날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논의에 따라 가자지구 남부에 물 공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받은 뒤 전쟁을 선포하고, 9일 가자지구를 완전 포위했다면서 물 공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들이 석방될 때까지 수도꼭지를 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인도주의 위기에 대한 국제사회 우려가 쏟아지면서 입장을 선회했다. 두 명의 이스라엘 정부의 관리들은 악시오스에 “바이든 정부는 지난 48시간 동안 가자지구 남부에 물 공급을 재개하라고 압박했다”며 “미국은 물을 공급하지 않고는 민간인들을 남부로 대피하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제이크 설리번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CNN방송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남부에 물 공급을 재개했다며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

카츠 장관은 또 “물 공급 재개가 민간인들을 가자지구 남부로 가게 만들 것”이라고 기대하며, 현재까지 약 60만명이 가자지구 북부에서 남부로 피난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지난 13일부터 가자지구 내 230만명의 주민 중 약 절반에 해당하는 110만명에게 남부로 대피하라고 통보했다. 이스라엘은 대피가 끝나면 가자지구에 지상 병력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스라엘 측은 물 공급 재개에 대해 “국제법에 따라 무고한 민간인의 희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처”라고 밝혔지만, 아랍권 매체인 알자지라 방송은 “가자지구 주민들은 계속되는 공습으로 이미 막대한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떠들썩한 선전에 불과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분쟁이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팔레스타인에서는 2670명이, 이스라엘에서는 1500여명이 각각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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