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위기설에 장중 환율, 하루 만에 10원 넘게 올라 1310원대 중반

달러인덱스 104선 중반대
환율, 전 거래일보다 10원 넘게 상승
외국인 매도세에 코스피 1% 가까이 하락
  • 등록 2023-03-16 오전 9:11:23

    수정 2023-03-16 오전 9:11:23

(사진=AFP 제공)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스위스계 대형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의 유동성 위기설에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자 장중 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오른 1310원대 중반으로 올라섰다.

1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9시 2분께 전 거래일 종가(1303.7원)보다 12.75원 오른 1316.45원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1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6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9원 올라 개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로 역외 환율을 반영해서 환율은 1314.0원에 개장한 이후 장중 1316.9원까지 오르는 듯 했으나 1314원대로 하락하는 등 1310원 중반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환율이 10원 넘게 급등한 만큼 상단에선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커지면서 달러 매도세가 나타나는 등 환율의 추가 상승이 제약되는 모습이다.

달러인덱스는 15일(현지시간) 저녁 8시께 104.62에 거래되는 등 104선 중반대를 보이고 있다. CS위기설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공포감이 올라갔지만 스위스 중앙은행 등이 유동성 공급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공포 심리가 다소 누그러진 상황이다.

그러나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에 이어 대형은행까지 유동성 위기가 번지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이 45%에 달했다.

금융위기 공포감과 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이 동시에 부각되는 가운데 위험자산 회피 심리는 커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500억원 넘게 순매도세를 보이는 등 사흘째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는 1%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역시 환율 상승 압력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단에선 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지고 있어 1310원 중반대에서 추가 상승이 제약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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