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차기 당권 도전을 선언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8일 “당대표는 전 국민을 상대로 투표해 유권자로부터 표심을 얻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당 정체성과 노선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갖고 추진할 사람을 뽑는 것이어서 당원 의사가 절대적으로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전당대회에서의 당심과 민심 반영 비율을 현재 7 대 3에서 9 대 1로 고치자는 주장에 대해 “‘선수’ 입장에서 구체적으로 몇퍼센트를 언급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아 당 지도부가 정하는 것을 따라가는 것이 옳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비윤계에서 잠재적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유승민 전 의원이 전날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전대 규칙 변경을 두고 ‘나 한 명 이겨보겠다고 삼류 코미디’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김 의원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쪽이 유 전 의원을 적극 지지하는 것이 통계로 나온다”며 “민주당 쪽에서 역선택해 유승민을 찍을 수 있으니 내게 유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어서 주관적 해석으로 들어달라”고 반박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당대표 조건으로 ‘수도권 출신에 MZ세대 인기가 있어야 한다면서 현재 당권 주자가 성에 차지 않는다’고 언급한 데 대해 그는 “다녀보니 당원들의 성에 찬다고 적극 지지한다고 한다”며 “주호영 대표가 당원을 전부 대표하지 않고 당원 중 한 명으로서 얘기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는 “특정 지역과 계층만 지지 받으면 된다는 것은 매우 협소한 의견으로 전 국민과 전 지역을 상대로 지지층을 확보해야 한다”며 “수도권에서 우리가 과반을 차지해야 하고, MZ세대 지지율이 그렇게 나쁘진 않지만 40대 지지가 많이 나빠 그 지지율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관저에서 독대했다는 보도에 대해 “그런 것 갖고 이렇다, 저렇다 말씀드리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지만 부인하지 않았다. 이어 “윤 대통령과는 자주 만나기도 하고 전화도 해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라며 “여당 여러 가지 의견을 갖고 대통령과 서로 의견을 묻고 듣는다, 정부와 여당이 서로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친윤 의원들의 공부 모임인 ‘국민공감’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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