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전 이사장은 10일 KBS1 제20대 대통령 선거 개표 방송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되자 “내가 이 후보라면 미개표를 계산할 수 있을 거다. 현재 격차를 역전하기에는 남은 표가 너무 적다는 걸 인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이 후보에게 위로의 말씀과 잘하셨다는 칭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사랑한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다”며 “이 후보와 함께 멋지게 선거전을 치른 민주당의 국회의원, 당원, 자원봉사자분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유 전 이사장은 “잘해도 선거에서 질 때가 있다”며 “언젠가 시민들이 다시 알아줄 날이 올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에 축하 인사를 전하며 “자칫 잘못 생각하게 되면 권력을 갖는 데 따르는 위험, 고통이 얼마만 한 것인지 느끼시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국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자기 손에 들어온 권력을 잘 사용하기를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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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유 전 이사장은 “이 후보가 패배했어도 후보로서 잘해왔다. 캠페인 잘해왔고, 패배했다고 해서 정치 인생 끝난 거 아니고 민주당 내에서도 이 점을 충분히 인식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2년 후 국회의원 선거가 있기 때문에 분열되거나 내홍 가능성이 없다”며 “혹시라도 윤석열 캠프에서 그걸 기대하고 작업하려고 손대는 순간 여야 관계는 곧장 파탄나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이사장은 이 후보에게 쏠린 ‘이대녀(20대 여성)’과 30대 여성 유권자를 향해 “인상적이었다. 흐뭇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KBS·MBC·SBS 지상파 방송 3사가 전날 대선 본투표 직후 발표한 공동 출구조사에 따르면 20대 여성은 이 후보에게 58.0%를 몰아줬고, 윤 후보는 33.8%에 그쳤다. 20대 남성은 윤 후보에 58.7%를 안겨줘, 이 후보(36.3%)를 앞섰다. 30대 남성과 여성은 윤 후보에게 각각 52.8%, 43.8%를 나눠줬다. 이 후보는 30대 남성에서 42.6%, 30대 여성에서 49.7%로 집계됐다.
유 전 이사장은 이날 방송에서 ‘이대남(20대 남성)’을 겨냥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 당선인을 줄곧 비판했다.
그는 “이 대표와 윤 후보가 왜 이를 인지 못했는지 모르겠다”며 “국민의힘이 20대 남성층만 겨냥해 캠페인을 하니까 20대 여성들이 자신들만 존중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2월 말 3월 초 들면서 급격하게 젊은 여성이 모인 커뮤니티에서 우리의 존재감 보여줘야 되지 않느냐는 논의가 이뤄지면서, 전략적 투표논의가 활발히 이뤄졌다”고 해석했다.
유 전 이사장은 “심상정 두 자리 수 지지율 기록했는데, 저게 전부 이동했다”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도외시하고 자기들 하고 싶은 대로 선거운동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