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10년도 안 다니고 퇴직금 50억?…5년 동안 단 3명

  • 등록 2021-09-30 오전 9:13:09

    수정 2021-09-30 오전 9:13:09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회사 재직 기간이 10년 미만이면서 퇴직금을 50억 원 넘게 수령한 사람은 최근 5년간 단 3명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의 2019년 귀속 퇴직소득 통계를 분석한 결과, 근로 기간이 10년 미만인 퇴직소득자 중 퇴직금(정산 퇴직급여액, 중간 지급액 포함)으로 50억 원 이상 받은 사람은 최근 5년간 3명이었다.

지난 1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 사무실 입구.(사진=연합뉴스)
이들은 회사에서 단기간 일을 하고 최소 50억 원의 퇴직금을 챙겼으며, 개별 납세자 정보인 탓에 구체적인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해당 연도의 전체 퇴직자는 283만 885명이었던 전년 대비 4.7% 증가해 296만 4523명으로 집계됐다. 퇴직금 총액은 42조 9571억 원으로, 1인당 퇴직금은 평균 1449만 원이었다.

퇴직금이 최상위 구간인 5억 원을 초과한 근로자는 전체의 0.2%인 5471명으로, 이들의 평균 퇴직금은 1인당 8억 3584만 원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직업 전환과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퇴직 인구가 증가하는 가운데 퇴직자 간의 소득에도 큰 격차가 나타나고 있다”며 “퇴직자의 안정된 소득을 지원하는 정책적 노력과 함께 퇴직 초고소득자에 대해 적절한 과세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심층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4월 23일 공수처를 항의 방문한 곽상도 의원.(사진=연합뉴스)
한편 최근 곽상도 국민의힘 전 의원의 아들 곽병채(31)씨가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명목으로 50억 원을 받은 사실이 확인돼 국민의 공분을 샀다.

2015년 6월 25세의 나이에 화천대유에 입사한 곽 씨는 6년을 채 근무하지 못하고 올해 3월 퇴사한 바 있다.

비난이 치솟자 곽 씨는 “토지 보상 업무를 해 오다 2018년부터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어려울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다”고 말하며 정당하게 받은 임금임을 주장했다. 화천대유 측도 산업재해성 건강악화에 대한 위로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논란의 심각성을 인지한 곽 의원은 결국 국민의힘에서 탈당했지만, 지난 28일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된 수사에 성실히 임해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 밝히겠다”고 예고하며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응할 것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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