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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이 다음주부터 제약업체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돌입한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에 이어 두 번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기구인 백신·바이오 약제 자문위원회(VRBPAC)는 긴급 사용 승인을 권고했으며, 그 이후 행정절차는 이번 주말께 끝날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VRBPAC는 이날 모더나가 신청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 승인 안건을 심의한 뒤 표결을 통해 권고 결정을 내렸다.
모더나 백신을 실제 접종하려면 VRBPAC가 FDA에 승인을 권고한 후 FDA가 이를 허가하고, 다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회의를 거쳐 권고한 후 CDC가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 FDA의 역할은 백신 배포를 위한 승인이고, CDC의 역할은 실제 사람들의 팔에 접종하기 위한 승인이다.
가격은 모더나 백신이 약간 비싸다. 1회 투여분 당 32~37달러(약 3만5000~4만1000원)다. 화이자 백신의 가격은 1회당 20달러에 조금 못 미친다.
미국이 백신 접종을 위해 초고속으로 움직이는 건 코로나19 팬데믹이 워낙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존스홉킨스대 집계를 보면 전날 미국 내에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4만7403명 쏟아졌다. 사상 최대다. 사망자는 3656명 나왔다. 이 역시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전역의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사상 최대인 11만3069명을 기록했다. 입원 환자는 사망자 수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는 “인구가 많은 주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테면 경제·금융 중심지인 뉴욕시는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팬데믹 탓에 전면 봉쇄 카드를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