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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암호화폐시장이 꾸준히 반등을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어느새 750만원 직전까지 와 있다. 국내 금융당국이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페이스북과 제미니 등이 암호화폐, 블록체인 분야에 주요 인사를 기용한 것도 투자심리에 보탬이 되고 있다.
9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8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1% 가까이 하락한 749만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달러로 거래되는 4대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서도 비트코인은 약보합권으로 6740달러선을 기록하고 있다. 리플과 비트코인 캐시, 이오스 등이 1%대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이더리움은 1% 가까이 오르고 있고 에이다와 모네로도 강한 모습이다.
이날 필리핀 중앙은행(BSP)도 버추얼커런시 필리핀과 이트랜스 등 자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2곳을 추가로 승인했다. 이들은 법정화폐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를 사고 파는 거래 플랫폼이다. 이로써 BSP로부터 승인받은 거래소가 모두 5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아울러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이 사내 엔지니어링 담당 이사를 블록체인 전담팀으로 발령 냈다는 소식과 윙클보스 형제로 이끌고 있는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가 전 뉴욕증권거래소(NYSE) 최고정보책임자(CIO)였던 로버트 코니스를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선임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장펑 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바이낸스가 기록할 순이익이 적게는 5억달러, 많게는 1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3억달러 수준이었고 바이낸스에서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5억달러에 이르고 있으며 현재 고객수는 1000만명에 이르고 있다고 장펑 CEO가 전했다. 이같은 실적은 비트코인 가격이 올들어 지금까지 52%나 급락했고 각국 감독당국의 규제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데서 거둔 것이라 더욱 의미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장펑 CEO는 올초만 해도 바이낸스의 고객수가 200만명이라고 밝혔는데, 불과 6개월만에 5배 가까이 고객수가 늘어난 셈이다. 또 암호화폐공개(ICO)를 통해 단 11일만에 1500만달러의 자금을 끌어 모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