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14일 광주 광산구 영광통사거리에서 총파업에 들어간 금호타이어 노조가 해외매각 반대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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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금호타이어(073240) 노동조합이 30일 해외 매각 철회를 요구하며 다시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날은 채권단 자율협약 만료 시한일로 금호타이어의 법정관리가 결정되는 ‘운명의 날’이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 6시30분까지 광주·곡성공장에서 ‘해외 매각 철회, 법정관리 반대, 국내기업 인수’를 위한 전 조합원 총파업을 벌인다. 지난 14일, 24일에 이어 3차 총파업을 강행한 것이다.
이번 총파업은 필수 방산인력을 제외하고 금호타이어 소속 조합원과 비정규직 노조 조합원 등 3500여명이 참여했다.
노조는 이날 오후 2시 광주공장에서 전 조합원이 참여한 가운데 총파업 출정식도 가질 예정이다. 이번 집회는 기존 결의대회 형식이 아니라 노조 입장과 앞으로 방향을 설명하는 소통의 자리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원 사이에서 최근 소통 없는 파업 강행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조삼수 노조 대표지회장은 전일 기자간담회에서 “인수 의향이 있는 국내기업이 있는데도 산업은행이 법정관리를 하겠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해외매각을 즉각 중단하고 국내 인수 희망 업체를 참여시킬 경우 노조도 경영정상화 방안 마련에 적극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30일까지 해외매각 관련 노사 자구안 합의서를 제출하지 않는다면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노조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전일 “30일로 끝나는 자율협약 시한연장은 불가하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경영진은 노조가 해외자본 투자에 끝내 동의하지 않을 경우 내달 2일께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법정관리 시) 회사 사정을 감안하면 회생보다는 청산으로 갈 확률이 크다”며 노조의 동의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