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리 피오리나 전 HP 최고경영자가 지난달 6일 폭스뉴스 대선후보 TV 토론회 마이너 리그서 발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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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미국 폭스뉴스가 진행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는 마이너리그에 속했던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패커드(HP) 최고경영자가 CNN방송 주최 토론회에서는 메인 토론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토론자 선정 기준을 바꾼 덕이다.
CNN은 지난달 7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전국적으로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10위 안에 들었던 후보를 오는 16일 열리는 공화당 대선후보 토론회 참석자로 결정하겠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원래는 7월16일부터 9월10일까지 여론조사 상위 10위 후보를 대상으로 메인 토론을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여론동향을 더 반영하기 위해 기준을 변경한 것이다.
8월 들어 지지율이 급격하게 상승한 피오리나와 지지자들의 입김이 어느정도 반영됐다. 이들은 8월 이전에 실시된 여론조사가 그 이후에 비해 훨씬 많았다며 선정기준이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피오리나측은 정계와 재계 리더의 서명을 담은 서한까지 보내면서 CNN을 압박했다. 서한에는 “칼리 피오리나는 내년 대선에서 공화당 유력 후보다. 최근 토론에서 승기를 잡았고 이달 들어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계속 10위권 내에 들었다. 공정성과 대표성을 위해 CNN은 피오리나를 토론 후보에 포함해야 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CNN의 변경된 기준대로라면 피오리나는 메인 토론 참석자로 나설 수 있다. 피오리나는 지난달 6일 폭스뉴스 TV 토론회에서는 상위 10명에 끼지 못해 메인 토론에 앞서 진행된 마이너 토론회에 참석했다. 하지만 이 TV토론이 끝난 뒤 지지율 순위가 상위권으로 수직상승했다. 하위권 7명이 치른 토론회에서 날카로운 지적과 수려한 말솜씨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피오리나는 트위터를 통해 “감사하다”며 “메인 토론에서 공화당 후보들과 리더십 및 시민의식에 대한 메시지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