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철규 충북지방경찰청장은 27일 청주시 흥덕구의 일명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건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수사본부를 차려 뺑소니 범인을 반드시 검거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뺑소니 사고 해결을 위해 수사본부가 꾸려지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경찰이 여론에 입각한 사안의 중대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이에 따라 흥덕경찰서는 박세호 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 설치에 착수했다.
경찰은 청주 크림빵 뺑소니 사고 직후 주변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50여 개를 분석, 하얀색 BMW5 승용차가 용의차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리업체 등을 대상으로 이 차량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 26일 유력한 제보를 받았다며 유족이 경찰에 알린 내용 역시 확인 결과 이번 사고와 별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명 ‘청주 크림빵 뺑소니’ 또는 ‘청주 크림빵 아빠 뺑소니’로 불리는 이번 사건은 임신한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가겠다던 한 가장의 억울한 죽음에 관한 이야기다.
당시 A씨는 사고 10분전 아내에게 전화해 “좋아하는 케이크 대신 크림빵을 샀는데 미안하다. 가진 것 없어도 우리 새별이에게 만큼은 열심히 사는 훌륭한 부모가 되자”고 말했던 것으로 드러나 국민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이 통화가 마지막 작별인사일 줄 당시 아내는 꿈에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