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 청주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고 수사본부 설치 이례적

  • 등록 2015-01-28 오전 8:42:40

    수정 2015-01-29 오후 1:34:44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안타까운 사연으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청주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고에 대한 경찰의 강력한 의지가 나왔다.

윤철규 충북지방경찰청장은 27일 청주시 흥덕구의 일명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건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수사본부를 차려 뺑소니 범인을 반드시 검거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라”고 지시했다.

뺑소니 사고 해결을 위해 수사본부가 꾸려지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경찰이 여론에 입각한 사안의 중대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이에 따라 흥덕경찰서는 박세호 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 설치에 착수했다.

윤 청장이 직접 사건 해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보이며 독려에 나섰지만 경찰 수사는 아직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청주 크림빵 뺑소니 사고 직후 주변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50여 개를 분석, 하얀색 BMW5 승용차가 용의차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리업체 등을 대상으로 이 차량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난 26일 유력한 제보를 받았다며 유족이 경찰에 알린 내용 역시 확인 결과 이번 사고와 별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명 ‘청주 크림빵 뺑소니’ 또는 ‘청주 크림빵 아빠 뺑소니’로 불리는 이번 사건은 임신한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가겠다던 한 가장의 억울한 죽음에 관한 이야기다.

청주흥덕경찰서에 따르면 사범대를 졸업한 A씨는 임신 7개월 된 아내의 임용고시 합격을 돕기 위해 화물차 기사 일을 하던 중 지난 10일 오전 1시30분쯤 청주시 흥덕구의 한 도로에서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졌다.

당시 A씨는 사고 10분전 아내에게 전화해 “좋아하는 케이크 대신 크림빵을 샀는데 미안하다. 가진 것 없어도 우리 새별이에게 만큼은 열심히 사는 훌륭한 부모가 되자”고 말했던 것으로 드러나 국민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이 통화가 마지막 작별인사일 줄 당시 아내는 꿈에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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