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지난 3분기(연결기준)에 매출 47조4500억원, 영업이익 4조600억원, 당기순이익 4조2223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7%, 60.0%, 48.8% 각각 감소한 수치다. 지난 7일 잠정실적을 발표했을 때보다도 매출은 4500억원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00억원 감소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한 자릿수로 떨어져 8.55%를 기록했다.
특히 4조원대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1년 3분기(4조3300억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역시 2011년 4분기(9.87%)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경쟁이 심화되고 소비자 가전(CE)사업의 계절적 수요 약세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3분기 시설투자에 삼성전자는 반도체 2조4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2000억원 등 4조3000억원을 사용했으며 3분기까지 총 14조5000억원을 투자했다. 연간 투자규모도 24조원 중반대가 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했다.
판매관리비는 2분기 실적 감소 이후 마케팅비 등 주요 비용 항목들에 대한 효율적 집행으로 총 8000억원이 감소됐다.
◇반도체, 맏형 역할 톡톡…영업익 2.3조로 3Q 영업익 절반 넘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은 IM부문을 넘어 삼성전자 최대 사업부로 올라섰다.
DS부문은 지난 3분기에 매출 16조2900억원, 영업이익 2조33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반도체 사업은 2조2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회사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는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안정적인 수요가 유지되면서 수익성 중심의 제품 운영과 미세공정 가속화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디스플레이 부문도 액정표시장치(LCD)판매는 늘었지만 OLED 판매 약세로 실적이 감소해 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 스마트폰 앞으로는 성장, 뒤로는 후퇴
지난 3분기 IM부문은 판매량은 늘어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수익성은 대폭 악화됐다. 지난 7일 잠정실적 발표 당시 1조8000억~2조원 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지만, 1조7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회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판매량은 소폭 성장했다”면서도 “중저가 제품 비중이 늘고 기존모델 가격이 인하되면서 ASP가 하락했으며 매출 하락에 따라 비용구조도 약화되면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태블릿은 ‘갤럭시 탭4’ 시리즈와 ‘갤럭시 탭S’ 판매 등으로 전분기 대비 물량과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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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부문은 계절적 비수기라는 환경적 한계에 부딪혔다.
1위를 이어가는 등 시장 선도 업체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하지만 판매가격 하락과 패널 가격 강세 영향으로 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 침체 일로 삼성전자, 4분기는?
TV사업의 경우 4분기에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한 연말 성수기 진입으로 전분기 대비 높은 성장이 전망되며 생활가전도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 관계자는 “다양한 TV 라인업을 바탕으로 성수기 판매 기회를 극대화하고 프리미엄 생활가전 제품 마케팅 활동 강화를 통해 실적 개선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생활가전 사업도 향후 지속적인 혁신 제품 도입을 통해 신규 수요를 창출하고 보급형 제품 경쟁력 강화, B2B 사업 확대 등을 통해 지속 성장과 안정적 수익 기반 확대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삼성전자 중심으로 우뚝 선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4분기 전망도 밝다. 회사 관계자는 “메모리는 성수기 수요 견조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시스템LSI는 20나노 AP 공급 증가와 LSI 판매 확대 등으로 실적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LCD패널은 4분기에 UHD TV 시장 지속 확대와 사이즈 대형화로 수급상황이 안정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했다. 3분기 실적 악화의 주범이었던 OLED패널은 하이엔드 신제품과 보급형 제품 판매 확대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했던 IM 부문의 불확실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분기는 연말 성수기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수요 증가가 예상되나 업체간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라며 “가격대별 제품 경쟁력과 원가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추진해 중장기 사업기반 강화에 집중할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메탈 소재 등 제품 차별화를 강화하는 등 사업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핵심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