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세계적인 소셜 커머스 업체 그루폰이 최근 중국 내에서 인력 채용을 진행하는 등 중국 서비스 출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루폰 중국 사무소는 현재 인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 그루폰이 중국에서 사업을 시작한다`는 등의 문구로 꾸며진 그루폰 채용공고는 최근 수주간 중국 인력채용 사이트나 대학 웹사이트 등에 게재됐다. 모집 부문은 영업과 마케팅, 재무, 고객서비스 부문 등이다.
중국 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그루폰 중국 법인의 인터넷 도메인 주소가 `가오펑닷컴(Gaopeng.com)`이라고 밝혔다. 이는 `테이블에 둘러 앉은 소중한 친구`를 의미하는 중국 어구에서 따 왔다.
가오펑닷컴의 도메인은 현재 중국 인터넷 포털업체인 텐센트의 한 관계자가 등록한 것으로 돼 있다. 텐센트는 그루폰 투자자 가운데 하나인 러시아의 디지털 스카이 테크놀로지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그루폰이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 현재 빠르게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중국 내 소셜커머스 사이트들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런 사이트들을 한 데 모은 검색엔진 투안800닷컴(Tuan800.com)에 따르면 올해 소셜커머스 웹사이트의 거래 규모는 160억위안(미화 24억달러)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 진출했던 미국 인터넷 기업들은 중국에서 크게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구글이나 야후, 이베이 등 기존의 미국 기업들은 시장 접근이 제한돼 있어 알리바바 그룹이나 바이두 등 중국 기업들에 밀린 상태다.
그러나 최근 티베트를 배경으로 제작한 슈퍼볼 광고는 중국 진출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티베트의 정치적 상황을 이용한 이 광고는 무례하며 중국을 무시했다는 중국 네티즌들의 열띤 비판 속에 여러 중국 사이트로 전파됐다.
그루폰은 지난 2008년부터 레스토랑과 네일샵 등 국내 업체들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할인 쿠폰을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한 소셜커머스 업체다. 그루폰은 이르면 올 중반께 기업공개(IPO)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