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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외곽에서 춘천까지 38분
실제 친환경적 공사를 위해 비용이 많이 드는 터널과 교량 위주로 건설됐다. 이 도로는 서울에서 최단시간에 강원도 내륙을 직접 연결하는 접근로라는 점에서 관광과 물류체계의 대대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서울 입장에서 고속도로의 시작점은 강일IC다. 강일IC는 올림픽대로의 동쪽 끝이고 강동대교를 건너면 토평IC를 통해 강변북로를 바로 탈 수 있다. 서울~춘천 고속도로는 서울 기간 교통망은 물론 중부고속도로와도 연결되는 것이다.
강일IC에서 선동IC를 지나 1.7㎞를 가면 미사IC가 나온다. 진입부 공사 때문에 서울~춘천 고속도로 질주는 이곳 미사IC에서 시작했다. 미사IC를 타니 곧바로 시원하게 뚫린 한강이 한눈에 들어왔다. 서울~춘천 고속도로에서 가장 긴 교량 '미사대교(1530m)'다. 미사대교는 한강에 개통된 교량 중 가장 동쪽에 위치했다.
미사대교를 지나 조금 달리면 남양주영업소를 만난다. 입구 8차로, 출구 16차로 등 24차로로 만들어진 남양주 영업소는 조기 개통을 앞두고 각종 톨게이트 장비를 설치하는 작업이 분주했다. 남양주영업소는 앞으로 서울의 주요 관문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어서 작업 인부들의 구슬땀이 더 빛나 보였다. 특히 도로 시작 부분인 강일IC와 남양주영업소까지 6㎞는 전체 구간 중 가장 시원하게 뚫려 달리다 보면 가슴이 확 트이는 곳이기도 하다.
남양주영업소를 통과하면 경기 북동부지역의 아름다운 산들이 아기자기하게 도로 양쪽을 수놓는다. 다른 내륙 고속도로와 달리 서울~춘천 고속도로는 도심을 관통하지 않는 덕에 전 구간에서 쉽게 산을 볼 수 있다.
다시 10여분 달렸을까. 막바지 공사로 분주한 도로 옆으로 탁 트인 공간과 함께 신축이 한창인 건물이 나왔다. 도로 중간 지점에 있는 유일한 쉼터 '가평 휴게소'다. 휴게소 역시 친환경 도로 콘셉트에 맞춰 나비 모양으로 디자인됐다. 휴게소 건물 앞쪽으로 물결 모양의 지붕이 나비의 날갯짓을 형상화했다는 것이다.
가평휴게소를 빠져 나오면 고속도로 구간 중 가장 긴 '미사터널(2193 m)'이 눈에 들어온다. 이 터널의 중간 지점이 경기도와 강원도 경계다. 눈으로 도(道) 경계를 알 수 있는 첫 번째 명물은 교량 위에 교량이 가로지르는 '발산1교'다. 발산1교는 홍천과 춘천을 잇는 충의대교 위를 지나간다. 교량 위에 교량이 놓이면서 교각이 대나무처럼 곧게 뻗어 장관을 연출한다. 창문을 열고 있으면 시원한 홍천강 바람이 미간을 간지럽힌다.
발산1교를 지나 터널 3개를 빠져나오면 대학생들의 MT 장소로 유명한 국민관광지 강촌으로 연결되는 강촌IC가 나온다. 이후 남춘천IC까지는 경기도에 이은 강원도의 산을 구경하면서 달릴 수 있는 구간이다. 남춘천IC는 고속도로의 끝부분으로, 도로 이용료를 정산하는 동산영업소와 연결된다. 동산영업소를 통과하면 다시 국도를 이용해 춘천으로 이동하는데 20분 가까이 소요된다. 그러나 남춘천IC를 지나 춘천JCT를 이용하면 중앙고속도로로 옮겨 타고 바로 춘천 도심으로 진입할 수 있다.
◆관광과 물류 혁명 예고
경춘고속도로 건설을 맡은 '서울~춘천 고속도로㈜'는 새 도로 홍보 문구를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춘천 가는 길, 서울~춘천 38분(가제)'으로 기획하고 있다. 설계속도인 시속 100㎞로 달리면 춘천까지 38분이면 도착 가능하기 때문이다.
경부고속도로 이용차량의 일부 흡수도 예상된다. 부산에서 출발한 차량이 대구 금호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홍천까지 이동해 춘천JCT에서 서울~춘천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수도권 북동부 지역에 더 일찍 도착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춘고속도로는 서울과 춘천을 잇는 국도 46호선보다 길이는 5㎞, 시간은 30분 이상 단축되는 효과가 있다. 거리와 시간단축으로 승용차 1대당 1만2000원의 절감 효과가 발생해 추정 편익은 2014년 3699억원, 2024년 4545억원, 2034년 9075억원 등으로 예측됐다.
서울~춘천 고속도로㈜ 최광수 사장은 "수도권과 춘천이 가까워지면서 관광, 레저, 음식문화 등 모든 생활에서의 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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