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는 지난 20일 시청 대강당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4호선 경마공원역 인근 18만 5000㎡(5만6000평) 그린벨트 부지에 복합쇼핑몰를 건립하는 방안과 일정을 공개했다.
◇ 상반기 중 민간사업자 공모..코엑스몰 8배 복합쇼핑몰
과천시가 구상 중인 복합쇼핑몰은 연면적 99만㎡(30만평)로 코엑스몰(연면적 11만9000㎡)의 8배가 넘는 규모다.
과천시는 주민설명회에서 이 곳에 ▲쇼핑·편의시설 ▲특급 호텔 ▲엔터테인먼트 시설 ▲체육시설 등을 포함한 복합쇼핑몰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의류를 중심으로 한 상업시설이 50%, 호텔이 20%를 차지하며 주거시설은 조성되지 않는다.
특히 과천시는 인근 경마공원과 서울대공원, 서울랜드, 현대미술관 등의 관광 인프라를 복합쇼핑몰과 연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계획법에 따르면 그린벨트 해제지역의 상업시설 건립은 공공이 51% 이상 지분을 갖는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서만 가능하도록 돼 있다.
시는 조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이르면 상반기 중에 민간사업자 공모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또 사업자가 선정되면 기초 조사와 개발계획 수립을 거쳐 내년 중 그린벨트 해제 및 도시개발구역 지정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내년 하반기 중 토지협의 보상에 착수하는 한편 2011년 기반조성공사에 들어가 오는 2013년 준공한다는 게 과천시의 구상이다.
◇ 민간투자자 모집 및 땅 수용 등 난제 많아
하지만 과천시의 구상이 순탄하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우선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민간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시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 의류 소매업체인 포에버 21사가 이 사업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로 포에버 21사가 해외에 대규모 직접 투자를 하기는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강남의 대형 상권과의 경쟁도 변수로 꼽힌다. 이미 현대백화점과 성우종합건설 등이 양재동 복합화물터미널에 대규모 쇼핑몰을 추진 중이며, 서초동 고속버스터미널 부지도 대형 상업시설 조성을 추진 중이다.
토지 수용에 따른 주민들과의 갈등 여부도 관심거리다. 쇼핑몰 대상 부지는 그린벨트 지역이면서 80% 가량이 사유지로 돼 있다.
이 곳은 그린벨트 지역이기 때문에 다른 지역 토지와 바꾸는 환지방식의 민간 도시개발사업은 불가능하다. 결국 시와 민간기업이 땅을 사들여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땅값 산정을 두고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 교통시설 확충도 난제 중 하나다. 현재 지하철 4호선이 과천을 지나고 있고 과천외곽도로가 일부 확장됐지만 대규모 상업시설에 대비한 도로확충 등 교통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인허가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