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입주마케팅`에 총력

입주 지연→잔금 납부 지연..건설사 자금난 가중
  • 등록 2008-10-29 오전 9:33:44

    수정 2008-10-29 오전 9:33:44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부동산 시장 호황기였던 2007년 이전 분양한 아파트들의 입주시점이 다가오면서 건설사들이 입주율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경기 침체로 입주를 미루는 입주예정자들이 많아지면서 잔금 납부가 지연돼 건설사들의 자금운용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 갖은 수단 동원.."입주율 높여라"

29일 업계에 따르면 우남건설은 최근 입주가 시작된 시흥 능곡 `우남퍼스트빌` 입주 예정자들에게 일일이 연락해 입주 여부를 물었다.

우남건설 관계자는 "최근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금리가 급등하면서 입주를 미루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며 "이런 돌발적인 상황을 미리 파악해 회사가 대비책을 세워두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입주민들을 위한 갖가지 행사를 계획하는 것은 기본이다. SK건설은 지난 9월 입주를 한달여 앞두고 있는 부산 `오륙도 SK뷰`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을 위한 음악회를 개최했다.

반포지구 주공3단지 재건축 아파트를 후분양하는 GS건설 역시 지난 9일 조경공사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던 반포자이 현장에 2000여명의 입주 예정자들을 불러 공연 만찬 등의 행사를 가졌다.
 
입주 예정자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동탄 우미 린` 입주자대표회의는 우미건설에 대해 성공적으로 공사를 끝낸 것에 대한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또 단지 주변에도 `동탄 최고의 아파트` 등의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설치해 단지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동탄신도시내 M공인 관계자는 "입주율이 높을수록 주민들 역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건설업체의 마케팅에 적극 협조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입주 지연..자금운용곤란, 비용 부담 증가

건설사들이 입주율 높이기에 적극적인 이유는 입주율이 곧 건설업체의 이익과 직접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대체로 분양아파트의 경우 계약자들은 분양가의 10%를 계약금으로 납부하고 공사가 진행 중인 기간에는 60% 정도의 중도금을 납부하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중도금과 계약금으로 대부분의 공사비를 충당한다. 잔금 30%는 기타 사업에 관한 비용을 처리하고 건설사들의 영업이익으로 남겨두는 구조다.

때문에 입주를 하지 않아 잔금을 제때에 받지 못한다면 건설사들은 자금운용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미입주 아파트에 대한 관리비, 금융비용 등도 건설사가 지속적으로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업체들로서는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구 등지에 입주 물량을 가지고 있는 중견건설업체 A사 관계자는 "입주 기간이 훨씬 지났지만 입주를 거의하지 않고 있어 업체로서는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미분양 물량은 시간이 지나면 처리할 수 있지만 입주를 지연한 경우 건설업체로서는 어찌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중견건설업체 B사 관계자도 "입주가 지연되면 준공 후에 드는 추가비용은 모두 건설업체 부담이 된다"며 "지금의 경제상황에서 입주 지연금을 입주예정자들에게 걷는 것도 무리고 부과하더라도 시장에 소문이 잘못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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