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086790)은 특히 중국에 주목하고 있다.
김승유 회장은 "중국과 같은 한자문화권 진출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아시아, 세계 어디를 나가도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며 "금융은 결국 그 나라 현지인의 마음을 잡는 것인데, 문화적으로 그나마 가까운 중국에서도 성공하지 못한다면 다른 나라에선 더 힘들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었다.
하나금융은 현재 중국 현지법인 산하에 8개 네트워크를 설립해 HSBC 등 글로벌 금융사들과 본격적으로 경쟁하기 시작했다. 하나금융은 올해말까지 중국내 네트워크를 6개 늘려 총 14곳의 중국내 점포를 운영할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특히 글로벌 금융사들이 미처 공략하지 못한 동북3성 지역을 개척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중국 하나은행 관계자는 "동북3성의 경우 아직 글로벌 은행들이 공략하지 못한데다 북한과 인접해 있어 통일 이후도 대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국내은행중 처음으로 동북3성(지린성·랴오닝성·헤이룽장성) 선양(瀋陽·심양)과 창춘(長春·장춘)에 첫 지점을 냈다. 특히 지림성에 진출한 외국은행은 하나은행이 최초다.
중국 당국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랴오닝성 선양시와 지림성 창춘시는 하나은행 지점개설을 환영하는 의미로 김승유 회장에게 각각 명예시민 자격을 부여했다. 김 회장은 이로써 중국에서 명예시민에 두 번 선정된 첫 국내 금융인이 됐다.
하나금융은 또 토착화와 인재 확보가 중국 공략의 핵심이라고 판단, 관련 교육프로그램도 실시중이다.
◇ 인도네시아·베트남 공략 박차…인도 등 新시장도
유럽 등 보다는 한자문화권을 공유한 중국이나, 아직 국내에 비해 금융시장이 덜 발달한 동남아시아가 주된 대상이다. (표 참고)
김종열 코퍼레이트센터장(CC)은 지난해말 "현지화와 리스크 관리가 가능한지가 해외진출의 기준"이라며 "이 두가지가 어렵다면 형식적인 진출은 안하겠다"고 밝혔었다.
하나금융은 중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이 이러한 기준을 만족한다고 보고 이러한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현지은행(빈탕 마눙갈) 지분 61%를 인수해 `PT 뱅크 하나`를 출범시켰다. 또 베트남 호치민에 첫 네트워크(현지사무소)를 구축하고 베트남 시장공략도 준비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빠르면 올해내로 캄보디아에 진출할 계획이며, 인도 현지사무소도 개설키로 했다. 오일달러로 떠오르고 있는 러시아와 필리핀, 대만 등도 연이어 공략할 방침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현지 진출시 현지은행 인수 및 지분참여로 진정한 현지화를 이루는 것이 우선 목표"라며 "올 2010년까지 해외사업 비중을 글로벌 금융사들 못지않은 총자산의 10%, 200억달러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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