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판` 포기한 델..유통공룡과 손잡다(상보)

직접판매 고수하다 HP에 뒤져
월마트와 유통계약..3000개 점포에 데스크톱 2종 판매키로
美시장 서비스 개선에도 박차
  • 등록 2007-05-25 오전 10:32:07

    수정 2007-05-25 오전 10:37:12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세계 2위 개인컴퓨터(PC) 제조기업 델이 지난달 직접판매 방식을 포기한다고 선언한 이후에 처음으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델은 미국 최대 할인점업체 월마트와 유통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 마이클 델 CEO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델은 미국 최대 할인점업체 월마트의 미국, 캐나다, 푸에르토리코 소재 3000개 점포에 `디멘젼` 데스크톱 모델 2종을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델은 월마트 매장용으로 특별히 데스크톱을 제작했다. AMD 칩이 장착된 데스크톱은 패키지 형식으로 700달러 미만의 가격에 판매될 계획이다.

또 세계 최대 PC 시장인 미국에서 소비자 서비스 문제를 손보고 있다.

경쟁업체 휴렛패커드(HP)는 미국에서 월마트, 베스트바이 같은 유통 체인을 통해 10만개 점포를 유통 채널로 확보한 상태. 소매점포의 매출이 HP의 1분기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에 달한다.

델은 설립 초기에 전화와 인터넷으로 유통 마진을 뺀 가격에 컴퓨터를 직접 판매하면서 PC업계에 돌풍을 일으켰지만, 최근 1위 자리를 HP에게 내주면서 전략 수정에 들어갔다.

PC업계의 흐름이 데스크톱에서 노트북으로, 대량 구매에서 개인 구매로 변하면서 직접 시험해보고 PC를 살 수 없는 델의 판매방식은 미국인의 외면을 받았다. HP는 지난 1분기에 델을 3분기 연속 제치고 세계 PC 판매 1위를 차지하면서 왕좌를 굳혔다.

델의 창업자이자 지난 2월 구원투수로 복귀한 마이클 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말 "(자신이 창안했던) 직접 판매 모델이 당시에는 혁명적이었지만 종교는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직접 판매 방식 포기를 선언했다. ☞관련기사: 델, 결국 항복.."직접판매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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