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의류, IT 등 소비주의 최대 대목인 `연말 쇼핑시즌`이 석 달 남짓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관련 업계는 대목의 최고 수혜주로 거듭나기 위해 신상품을 출시하고 행사를 계획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기울일 태세다.
그러나 올 연말 쇼핑시즌의 `스포트 라이트`를 받을 주인공은 마이크로소프트(MS), 소니, 닌텐도의 게임 3인방이 될 전망이다. 오는 11월로 3사의 차세대 게임콘솔이 모두 출시돼, 몇 년만에 제대로 `맞짱`을 뜨게 된다.
◇닌텐도, 11월중 美서 `위` 시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일본의 닌텐도가 오는 11월19일 미국에서, 12월2일 일본에서 각각 차세대 게임콘솔 `위(Wii)`를 시판한다고 보도했다. 판매가격은 각각 250달러, 212달러로 결정됐다.
▲ 닌텐도의 `위` | |
발음과 글자 이미지에서 협동과 협력 정신을 강조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 ☞닌텐도, 차세대 게임기 이름 `Wii`로 결정
경쟁사인 MS는 이미 지난해 말에 `엑스박스360`을 출시했으며, 소니는 닌텐도보다 이틀 앞선 11월17일에 `플레이스테이션3(PS3)`를 선 보일 예정이다. 이로써 올 연말 시장에서는 3사의 신 제품이 정면대결을 펼치게 된다.
WSJ는 닌텐도의 런칭과 관련 "런칭 시점과 경쟁사 제품보다 낮은 판매가격은 예측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3위인 닌텐도가 신제품 출시를 기회로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했다는 것.
▲ MS의 `엑스박스360` | |
닌텐도는 기술적 측면에서 가장 덜 진보했지만 복잡한 기능을 싫어하는 게이머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간편함`이 큰 매력이다. `위`의 주요 기능인 무선 콘트롤러는 낚싯대를 들고 테니스 라켓을 휘두르는 것처럼 콘트롤러를 직접 움직여 사용하면 된다.
소니의 불행도 닌텐도에게 행운이다. 소니는 최근 생산 차질 때문에 유럽 출시를 넉 달간 지연하고 올해 출하량도 기존의 절반 수준인 200만대에 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닌텐도는 올 연말까지 전세계에 약 400만대의 `위`를 제공할 방침이다.
◇3인3색 `골라먹는 재미`
▲ 소니의 `PS3` | |
시장의 가장 큰 기대를 받아왔던 소니는 거듭된 출시 지연과 물량 부족으로 이름 값을 못할 것이란 우려가 높다. 연말 성수기에 제대로 충분한 제품을 공급하지 못할 경우, 닌텐도에게 선두를 빼앗길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일찌감치 차세대 게임기를 출시한 MS는 1년 남짓한 기간동안 `신선함`의 약발이 떨어졌다는 단점이 있다. 게다가 예상과 달리 일찍 제품을 출시한데 따른 수혜도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 대세다.
그러나 메릴린치는 MS가 차세대 게임 콘솔시장의 승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을 선점해 입지를 굳혔으며, 타사들보다 더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격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 이에따라 2008년 중반까지 MS가 47%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소니와 닌텐도는 각각 33%, 20%에 머물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각자의 장점과 단점을 가진 세 제품의 출시로 소비자들은 연말연시에 골라서 먹는 `행복한 고민`을 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