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백종훈기자] 정부출연기관의 연구원도 탁월한 연구성과를 내면 억대연봉을 받는 시대가 열렸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硏)은 지난 20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올해 탁월한 연구성과를 보인 고영희 박사와 박홍석 박사를 `2005년 우수연구원`으로 선정해 내년에 연봉의 절반을 성과급으로 추가 지급키로 했다.
생명연은 이로써 두 연구원이 억대 연봉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부출연기관에서 인센티브 및 기술료 수입을 제외하고 순수 연봉 계약액만으로 1억원을 넘는 것은 처음이다.
고영희 박사는 관절 연골세포를 파괴하는 것을 억제하는 경구용 류머티즘 관절염 예방치료 신약 후보물질(KBH-A402)을 개발, 성과를 인정받은 바 있다. 이 신약 후보물질은 지난 6월
제일약품(002620)에 기술이전됐다.
박홍석 박사는 한국, 일본 등 5개국 연구팀으로 구성된 `침팬지게놈연구국제컨소시엄`의 한국책임자로 참여했다. 박 박사는 침팬지 22번 염색체를 완전해독하고 인간 21번 염색체와 비교 분석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러한 연구성과는 지난 5월 세계 저명 과학저널 네이처紙에 발표됐다.
억대연봉은 생명연의 성과격려 연봉 계약 방식에 의한 것. 생명硏은 당해 년도에 탁월한 연구 성과를 배출한 연구자를 대상으로 연봉의 50%에 해당되는 인센티브를 추가 지급하는 `우수연구원` 제도 시행해왔다.
생명연 양규환 원장은 "우수연구원 제도가 과학기술계 전반으로 확대돼 과학자에게는 사기진작을, 청소년들에게는 꿈을 갖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