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방위사업청은 10일 한국 K9자주포의 루마니아 수출 계약이 정식 체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와 루마니아 국방부 간에 체결된 것으로 K9자주포 54문, K10탄약운반차 36대, 기타 계열차 및 탄약 등을 포함해 약 1조3828억원 규모다.
전 세계 자주포 수출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K9자주포는 다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및 EU 국가에 채택돼 운용 중이다. 이번 수출계약을 통해 루마니아는 K9자주포의 9번째 수출국이 됐다.
| K9자주포(오른쪽)와 K10탄약운반차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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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독일의 PzH2000, 튀르키예의 퍼티나(Firtina) 자주포 등 NATO 경쟁 제품을 제치고 이번 사업을 획득했다. 4개월 동안의 경쟁 끝에 올해 초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뒤 루마니아 정부와 세부 협상을 진행했다. 이번 계약에는 K9과 K10 외에도 정찰·기상 관측용 차륜형 장비, 탄약 등 ‘자주포 패키지’가 포함되면서 루마니아에 ‘방산 토탈 솔루션’을 제시한 것이 최종 계약을 이끌었다고 한화 측은 설명했다.
특히 정부는 양국 정상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를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방산군수공동위원회를 최초로 개최하는 등 방산 수출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지난달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루마니아를 방문해 협의한 결과 루마니아 측이 K9자주포 도입을 최종 결정했다.
방사청은 “지난 해 신궁(휴대용 지대공미사일)에 이어 이번 K9자주포 수출로 루마니아는 중유럽의 주요 방산협력국이 됐다”면서 “방사청은 루마니아가 획득을 추진 중인 차기 보병전투장갑차 사업도 수주하기 위해 한국 레드백 장갑차의 뛰어난 성능에 대한 홍보 등 다양한 수출지원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 지난 달 루마니아를 방문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안젤 틀버르 국방장관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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