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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EU 정상 및 대표들은 이날 인도 뉴델리에서 G20 정상회의와 별도로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India-Middle East-Europe Economic Corridor·IMEC) 구상 계획을 발표하고 관련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IMEC은 두 대륙을 연결해 더 안정적이고 번영하는 통합된 중동으로 이끄는 정말 대단하고도 큰 사업”이라며 “참여국에 무한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역사적 사업”이라며 철도 연결만으로도 EU와 인도 간 교역 속도가 40%는 높아질 것이라고 거들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번 계획은 미래 세대가 더 큰 꿈을 꿀 수 있도록 씨앗을 뿌리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IMEC은 미국 주도로 추진됐으며 일대일로를 통해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요 외신들은 해석했다. 실제 중국은 올해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 정상화를 중재하며 중동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시 주석이 회의에 불참한 상황에서 다수의 중동 국가 참여를 이끌어낸 것은 미국이 의도한 그림이라는 게 외신들의 설명이다. 중국과 국경 분쟁으로 갈등을 심화하고 있는 인도 역시 미국 입장에선 반드시 협력이 필요한 국가로 꼽힌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종료 직후 베트남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며, 이 자리엔 미국 주요 반도체·테크 기업 대표들도 동행할 예정이다. 인도와 베트남은 미국이 대중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디커플링(탈종조화)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최대 수혜국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