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3일 오전 10시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서 ‘노인 폄하 논란’을 일으킨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한다. 대한노인회 등 노인 단체의 항의가 계속됐고 당 안팎에서도 사과의 필요성을 강조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2030 청년좌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열린 청년간담회 현장에서 “둘째 아들이 중학교 1~2학년일 때 ‘왜 나이 든 사람들이 우리 미래를 결정하느냐’는 질문을 했다”며 “(아들의 주장은) 평균 연령을 얼마라고 봤을 때 자기(아들)의 나이로부터 여명까지, 엄마 나이로 여명까지 해서 비례적으로 투표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되게 합리적이죠?”라고 자리에 참석한 이들에게 반문하며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1인 1표’라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맞는 말이다.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1대 1 표결을 해야 하느냐”라고 발언했다.
이 발언을 두고 ‘노인 폄하’ ‘세대 갈라치기’ 등 논란이 일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정략적으로 이 발언을 활용했다. 3일 걸린 당대표 회의실 뒷걸개에 ‘민주당의 혁신 = 현대판 고려장’이라는 문구를 넣기도 했다.
당초 ‘사과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던 김 혁신위원장도 노인단체가 직접 항의를 하고 민주당 안팎에서 사과 필요성을 제기하자, 입장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