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스몰 럭셔리' 잘 나간다...명품 뷰티 불티

현대百 명품 뷰티 매출 31%↑…색조 62% 늘어
뷰티컬리 매출 전년 대비 140% 증가
해외 명품 브랜드 매출 꺾여도 뷰티는 건재
  • 등록 2023-04-02 오후 2:12:39

    수정 2023-04-02 오후 7:34:39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고물가·고금리 장기화에도 명품 향수, 화장품 등 작은 사치품(스몰 럭셔리) 인기는 지속되고 있다. 명품 제품 구매를 위한 오픈런(매장 문을 열자마자 달려가는 행태를 가리키는 말)은 크게 감소했지만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명품 소비를 할 수 있는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 상품에는 여전히 지갑을 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2월 뷰티컬리 매출 전년비 140%↑

2일 현대백화점(069960)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30일까지 화장품과 향수 매출 신장률은 전년동기대비 31.1%, 24.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색조화장품 매출도 62.1%나 늘었다. 신세계(004170)백화점도 향수를 포함한 화장품 전체 매출 또한 전년 대비 3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에서도 뷰티 품목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컬리의 뷰티 전문 플랫폼 뷰티컬리에 따르면 지난 1~2월 뷰티컬리 매출 신장률은 전년동기대비 140%나 증가했다. 3월 말까지 누적 신장률은 142%다.

뷰티컬리 관계자는 “‘헤라’, ‘맥’, ‘바비브라운’ 등 색조에 강한 명품 뷰티 브랜드들의 인기가 높아졌다”며 “노마스크와 함께 찾아온 봄 날씨에 꾸미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관련 상품의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니치 향수 판권을 다수 보유한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의 1~2월 딥티크, 산타마리아노벨라, 조러브스, 엑스니힐로, 메모파리 등 대표 니치 향수 브랜드의 평균 온라인 매출 신장률은 전년동기대비 36.8% 증가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한섬이 운영 하는 니치 향수 편집숍 리퀴드 퍼퓸바에서 직원들이 향수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명품 수요 감소속 스몰 럭셔리는 여전히 신장중

올해 들어 명품 수요가 급격히 줄고 있지만 작은 사치품인 명품 뷰티 제품 인기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고물가에 소비 심리가 얼어붙었지만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을 높여주는 스몰 럭셔리에는 여전히 지갑을 여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 제품에 지갑을 열지 않더라도 스몰 럭셔리 인기는 불황형 소비 트렌드를 보여주기 때문에 향후에도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엔데믹 이후 값비싼 전체 명품 수요는 꺾이는 추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유명 해외 브랜드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7.2% 줄었다. 이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한 2020년 3월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3사 명품 부문 매출은 코로나19 기간 중 연평균 20%씩 성장했지만 지난 1~2월 매출 증가율이 5%대로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두자릿수 신장률을 보이는 명품 뷰티 카테고리는 건재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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