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북상에 영향권 학교들 “재량휴업·원격수업 검토”

교육부 “교육청과 함께 피해 없이 극복”
제주·부산·전남 “학교장 재량으로 결정”
경남, 5일 지원청과 협의·6일 원격수업
교육부 등 정부부처 비상대응체계 가동
  • 등록 2022-09-04 오후 4:32:21

    수정 2022-09-04 오후 8:32:02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역대급 강도로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영향권 지역 학교들이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응에 나섰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17개 시·도부교육감이 참석한 ‘태풍 ’힌남노‘ 대비 상황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제공)
정상윤 교육부 차관은 4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17개 시·도부교육감이 참석한 ‘태풍 ’힌남노‘ 대비 상황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교육부와 각급 교육청이 하나가 되어 철저히 대비한다면 큰 피해 없이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17개 시·도교육청과 함께 재해취약시설을 점검하고 관계기관 대책 회의에 참석하는 등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 1일 태풍으로 인한 특보 발령 시 학교장 등이 등하교시간을 조정하고 재량휴업, 원격수업 전환 등 학사운영조정을 적극 검토하도록 요청했다. 교육부는 지난 2일부터 시·도교육청과 함께 상황관리전담반을 구성해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가장 먼저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오는 제주교육청은 5일부터 6일까지 지역별 태풍 이동 상황을 고려해 재량휴업·원격수업·단축수업 등을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결정하게 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2일 오후 5시 기준 제주 지역 유·초·중·고·특수학교 310개교 중 17개교(5.5%)만이 5일 정상수업을 하겠다고 밝혔으며 6일 정상수업을 하겠다고 알린 곳은 9개교(2.9%)에 불과했다.

부산교육청은 지난 2일 일선 학교에 원격수업 등 학사운영 조정을 적극 검토하라는 공문을 내렸다. 돌봄·방과후학교 등은 원칙적으로 미운영되지만 긴급돌봄이 필요한 경우에 한해 제공된다. 5일부터 6일까지 수학여행이 예정됐던 부산 지역 9개교 중 6개교는 연기를 결정했으며 3개교는 취소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교육청은 관내 학교에 5일은 학교 상황을 고려해 교육지원청과 협의 후 결정할 것을, 6일은 도내 전 학교 원격수업으로 전환할 것을 안내했다. 전남 지역의 경우 신안 지역의 4개 학교만 등하교시간 조정·원격수업 전환을 결정했으며 다른 지역에는 태풍 진행상황에 따라 원격수업전환 또는 재량수업·단축수업을 결정하라고 권고했다. 경기도교육청은 기상특보의 상황에 따라 학교운영 조정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2003년 ‘매미’보다 강할 가능성이 있다는 기상청의 예보에 교육부를 비롯한 정부부처·유관기관이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의 경우 지난 4일 장관 지시사항으로 저수율이 80%를 초과하는 지역 저수지 811개소에 사전 방류를 지시했으며 환경부 역시 지난 3일 충주댐 등 6개 댐의 홍수조절용량을 확보하기 위해 사전 방류를 진행했다.

해양수산부는 항만시설 내 건설현장을 점검하는 등 현장 관리를 강화하고 어선·선박의 조기피항을 당부했으며 해경청은 지난 3일 구조본부 대응 1단계를 반령하고 동해 원거리 조업선 29척을 조기 피항하도록 했다. 해경은 방파제 등 연안 위험구역 151개소 출입 역시 통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행정안전부·교육부·국방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힌남노 대비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재해 취약 지역과 위험 요소를 사전점검해 인명·재산피해가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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