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2분기 순손실 역대 최대…우버 지분 전량 매각

4~7월 주당 41.47달러 전량 매각…평균 매입가는 34.5달러
2018년 첫 지분 취득…2019년 3분의 1 매각 이어 전량 처분
올 2분기 순손실 28조원 역대 최대…2분기 연속 적자
비전펀드 등 투자 손실 메우고 현금 확보 의도로 파악
  • 등록 2022-08-09 오전 9:09:58

    수정 2022-08-09 오전 9:09:58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이 미국 차량공유업체 우버의 지분을 전량 처분했다.

(사진=AFP)


8일(현지시간) CNBC,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소프트뱅크는 올해 2분기(4~6월) 실적을 발표하고, 지난 4월부터 7월 사이에 보유하고 있던 우버 지분을 주당 평균 41.47달러에 전량 매각했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2018년 우버 지분을 처음 취득했고, 이 중 3분의 1을 지난해 매각한 바 있다. 소프트뱅크는 또 2019년엔 한 때 우버의 최대 주주에 올라서기도 했다.

소프트뱅크는 우버 지분 평균 매입가가 주당 34.50달러로 이익을 냈다면서도, 얼마나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는지, 얼마나 많은 차익을 거뒀는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우버를 포함해 미국 온라인 부동산 업체 오픈도어, 미국 헬스케어 업체 가던트, 중국 부동산 및 중개 대기업 베이크 등의 투자 지분을 일부 매각해 56억달러(약 7조 2900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가 우버 지분을 전량 처분하게 된 것은 올 2분기 역대 최대 규모인 2조 9300억엔(약 28조 2500억원) 순손실을 낸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소프트뱅크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순손실을 기록하며, 2005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2개 분기 연속 순손실을 기록했다.

소프트뱅크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의 쿠팡, 미국 음식 배달업체 도어대시, 스웨덴 지급결제업체 클라르나 등의 주가가 올해 폭락했고,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 역시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비전펀드는 소프트뱅크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조성한 세계 최대 기술펀드로 누계 투자 이익이 한 때 7조엔(약 67조 5000억원)에 달했으나, 올 2분기엔 약 1100억엔(약 1조 607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우버 지분 매각도 투자 손실을 메우고 현금을 확보하기 위한 조처로 파악된다. 앞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올해 초 비전펀드가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이후 방어 체계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 일환으로 2분기 선불선도계약이라는 파생상품을 활용해 알리바바 지분을 매각, 104억 9000만달러(약 13조 6500억원)의 현금을 조달했다. 선불선도계약은 미래 주식 매각을 담보로 미리 돈을 빌리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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