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셋값 상승률 20년만에 ‘최고치’…“부동산정책 탓”

인천 전셋값 14.8% 올라, 경기도는 12.4% 상승
“임대차3법, 3기 사전청약 등 정책적 요인 때문”
  • 등록 2021-10-18 오전 8:55:42

    수정 2021-10-18 오전 8:55:42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지난해 서울 전세가격 폭등에 이어 올해 인천, 경기지역 아파트 전셋값도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아파트 분석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국민은행 월간시계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1월~ 9월 말 기준) 인천 전세가격이 14.82%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지역도 12.37%, 서울도 9.81%로 두 자리 수 상승을 목전에 앞두고 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아파트 전세가격이 9.45% 오른 것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올해 변동률에 4분기 반영분이 빠진 것을 감안해도 9월까지 경기지역 아파트 전세가 변동률은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인천지역 아파트 전세가격은 20년만에 최고치를 가볍게 뛰어 넘었다.

인천 지역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을 살펴보면 2001년 34.52%로 폭등을 기록한 이후 급등과 급락을 반복했지만 2010년대에는 안정세를 보이며 눈에 띄는 변동을 기록하지는 않았다. 2018~2019년 들어서 2년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이후 2020년 6.18%로 상승세로 반전했고 올해는 14.82%로 지난해의 두배가 넘게 가격이 뛰는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이 조사한 인천지역 아파트 중위수 가격은 지난해 말 2억1789만원에서 2억6969만원으로 불과 9개월만에 전셋값이 5180만원 뛰었다. 임대시장의 수급상황을 나타내는 전세수급지수도 189.4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수급지수가 100 이상이면 전세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의미로 200이 최고치다.

경기지역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도 2011년도 16.46%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매년 한자릿수의 상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9.5%로 상승폭이 커졌고 올해는 12.37%로 상승폭을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12.2%로 이미 두 자리 수 상승을 한 서울지역에 이어 경기, 인천지역으로 전세가격 오름세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인천과 경기지역의 전세가격이 뛰면서 전세가격이 신규 아파트 분양가에 이르는 단지도 나오고 있다. 인천 미추홀구 더샵인천스카이타워2단지 84D타입(34평형)은 작년 10월에 3억5000만원(30층)에 전세 거래 됐으나 이달에는 1억5000만원 이상 가격이 오른 5억원(30층)에 거래 됐다.

경기 안성 안성아양광신프로그레스 84A타입은 작년 10월 1억6000만원(19층)에 거래 됐으나 올해 7월에는 3억5000만원에 거래 됐다. 10월에 인근에서 분양된 안성아양 흥화하브 84타입의 분양가는 3억6673만~3억8438만원 사이로 전세가와 분양가 차이가 크지 않다.

인천, 경기 등 아파트 전세가격이 크게 오르는 이유는 정부의 정책, 고가지역에서 저가 지역으로전세 이전 수요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남수 신한은행 지점장은 “수도권 전세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것은 2+2의 임차3법과 실거주기간 강화, 3기신도시 사전청약 등 정책적인 요인이 많다”면서 ”단기적으로 전세가격 하락 요인이 별로 없어 분양 받은 단지를 입주할 때쯤에는 분양가격보다 전세가격이 높게 형성 되는 단지가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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