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TV 김종호 기자] 중국이 미래 로봇 산업 분야 육성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꾸준히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로봇 관련 사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도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를 과감히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2일 중국 기업정보 플랫폼 치차차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중국의 로봇산업 분야 투자는 2661건, 1385억위안(약 23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지난해에도 224건의 로봇산업 관련 투자를 통해 268억위안(약 4조5000억원)을 지원했다. 이는 최근 10년간 투자액 가운데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앞서 중국은 2017년 투자 501건을 통해 가장 많은 525억위안(약 9조원)에 달하는 지원을 로봇산업에 쏟은 바 있다.
중국의 로봇산업 관련 투자를 세부 산업별로 살펴보면 산업로봇이 전체의 3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물류로봇(22%)과 의료로봇(16%) 등이 뒤를 이었다.
| 쿠카(KUKA)의 산업용 로봇 생산 라인. (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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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투자 규모가 가장 큰 사례는 2017년 쿠카(KUKA) 로봇에 대한 투자로 한 해 투자금액이 330억위안(약 5조6000억원)에 달했다.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 로봇기입인 쿠카는 2016년 중국 가전기업인 메이디 그룹(Midea Group)에 인수됐다. 쿠카는 산업용 제품을 중심으로 로봇 사업을 진행한다. 미국 스페이스X와 테슬라 등 기업 생산 라인 등에 쿠카 로봇이 배치될 정도로 높은 경쟁력을 자랑한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최근 로봇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꾸준히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할 때 한국이 미래 로봇 시장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정부가 로봇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과감하게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래 로봇 산업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부를 창출할 수 있는 성장성 있는 분야”라며 “아직 먼 미래라고 생각해 투자를 소홀히 할 경우 향후 중국 로봇에 의존하는 등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