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음성→음성’ 같은 검체인데 다른 결과?
진단검사를 둘러싼 논란은 서울 원묵고 3학년 학생에서 촉발됐다. 이 학생은 지난 5일 롯데월드를 방문한 뒤 6일 중랑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이튿날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서울의료원에 격리됐다. 이후 입원 상태에서 다시 검사를 받았고, 지난 8일 음성 판정이 나왔다. 9일 오전 재차 검사를 받았지만 또 다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이 학생은 당초 양성을 확인했지만 동일 검체에 대한 반복검사를 한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면서 “가족을 포함한 접촉자 771명에 대한 조사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이 돼 전문가위원회에서 검토한 결과 양성이 아닌 위양성의 가능성이 더 높다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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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욱 부본부장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광주 중고생 두 명은 방역당국에서도 동일한 검체를 가지고 검사를 시행한 결과 양성으로 다시 한번 확인했다”면서 “시간이 흐른 후 음성으로 나타난 부분에 대해서는 역학적·의학적으로 음성으로 전이가 나타날 수도 있어 관련된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사체계나 시약 문제 아냐…위양성 나타날 수 있어”
하지만 원묵고 3학년 학생에 이어 또 다시 진단검사 결과가 엇갈리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진단키트와 검사체계에 대한 불신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방역당국 역시 이에 대해 경계하는 입장을 보였다.
권 부본부장은 “검사시약이나 검사체계에 대한 불신이 생기는 것에 대해 방역당국에서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검사의 기준이나 검사과정에서의 잘못된 해석 등으로 인해 위양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최초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이후 두 차례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뒤 최종적으로 음성으로 결론이 난 원묵고 3학년 학생에 대해서는 민간위원을 중심으로 검토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정 본부장은 “이 사례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진단키트 등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위양성을 확정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험근거는 아직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민간조사를 통해서 원인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는 전날에만 14명이 추가되면서 총 153명이 확진됐다. 이중 60세 이상은 전체의 56.2%인 86명이다. 이밖에 서울 양천구 운동시설과 관련해서는 자가격리조치 중이던 접촉자 중에 한 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총 62명이 확인됐다. 서울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에서는 총 16명의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고,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 누적확진자는 5명 늘면서 총 100명이 됐다.
권 부본부장은 “유행이 장기화 하면서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감,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코로나에 대해서 가볍게 앓고 가는 병이라는 방심이 수도권의 유행을 꺾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 “스스로 보호는 물론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어르신 그리고 기저질환자에 대한 보호를 위해서 특별히 청장년층의 조심과 주의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