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반등 위해선 감산보다 수요 회복 필요”

NH투자증권 보고서
“원유 선물 ETP 투자는 시기상조”
  • 등록 2020-04-27 오전 8:43:58

    수정 2020-04-27 오전 8:43:58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NH투자증권은 5월부터는 산유국 연대체인 OPEC+ 감산 합의가 이행되지만 공급을 초과하는 수요 회복 전까지는 공급과잉 우려로 인해 유가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를 통해 2분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전망치(분기 평균)를 배럴당 25달러로 제시했다. 3분기와 4분기는 각각 32달러, 39달러였다.

석유시장은 역사상 유례없는 변동성 장세를 경험하고 있다. 지난주 한때 사상 처음 마이너스 영역을 경험한 WTI 가격은 선물 5월물 만기 이후 유입된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17달러 부근까지 반등한 상태다. 황 연구원은 “5월부터는 OPEC+ 산유국들의 하루 970만 배럴 감산 이행과 미국, 캐나다 등 OPEC+외 산유량 감소세가 예상돼 유가 하방 압력은 일부 완화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문제는 합의 규모가 공급 과잉 우려를 해소하기 부족하다는 점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로 4월 현재 전 세계 석유 수요는 하루 2000만배럴(20%) 이상 급감했다. 황 연구원은 “전 세계 석유 저장시설로 연일 유입되는 재고 부담을 감안할 때 향후 공급을 초과하는 수요 회복이 전제되어야 석유시장 정상화도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일단락되면 2022년 4월까지 예정된 OPEC+ 감산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황 연구원은 “최대 석유 소비국인 미국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하락한 정유시설 가동률 반등이 석유수요 정상화 기대가 높아질 것”이라면서 “코로나19 일단락은 또한 올해 말 배럴당 40달러대 WTI 가격을 목표로 하는 투자자 매수세도 재유입하는 트리거가 될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원유선물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나 상장지수채권(ETN) 투자는 시기상조라고 봤다. 그는 “올해 말 40달러 대 WTI 가격 정상화 베팅 확대가 예상되지만 변동성 장세와 선물 콘탱고 확대 가능성도 상존한다”면서 “원유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 보다는 원유선물 롤오버 비용을 회피 가능한 원유생산기업 등에 투자하는 주식형 ETF를 대안으로 추천한다”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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